[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이른바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된 빅뱅의 몰락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대폭발'이란 팀명 뜻에 걸맞는 스케일 큰 논란이 잇따르며 "이름값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스스로 뒷받침하고 있는 빅뱅이다.
30일 건물 내 불법 유흥주점 운영 논란을 빚은 대성의 거짓 대응 정황이 보도됐다. 대성이 2017년 11월, 310억 원에 건물을 매입하기 전, 건물 내 유흥주점 운영이 발각될 경우 건물주에게 법적 책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러 로펌을 방문했다는 것.
앞서 대성은 자신의 건물에서 불법 성매매 알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나오자 "불법 영업의 형태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실제 대성은 매입 전, 성매매 알선 방조죄 등에 대해 자문을 구했으며 불법 유흥주점이 자신이 매입할 건물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성과 친한 연예인들이 해당 유흥업소에 드나들기도 했다고.
같은 날, 전 빅뱅 멤버 승리에게도 곤혹스러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승리 라멘집'으로 불린 아오리라멘 가맹점 점주들로부터 승리가 집단 소송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점주들은 '버닝썬 사태' 후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 손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한 점주는 "승리는 버닝썬 사태 후 한 번도 점주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요계를 호령한 빅뱅의 처참한 말로다. 사실상 빅뱅은 '버닝썬 게이트' 이전에도 크고 작은 문제들로 물의를 일으켜왔다. 2006년 데뷔 후 표절 의혹, 마약 스캔들, 교통사고 사망 사건 등 빅뱅에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실질적으로 연예계 활동이 어려울 지경의 충격적인 논란들이었다.
그럼에도 빅뱅은 YG의 '어물쩍' 피드백을 업고 여러 문제들을 유야무야 넘기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대체로 '모르쇠'로 일관한 입장 탓에 팬덤은 물론 일부 대중까지 빅뱅에 굳건한 지지를 보내온 게 사실이다.
소위 편견으로 점철된 아이돌 출신임에도 빅뱅은 '아티스트'란 칭호를 얻으며 성적을 끌어안았다. 음원, 음반은 차트를 석권했고, 빅뱅은 각종 시상식 대상을 쓸어오며 한국 최고의 아이돌로 군림했다. 사적인 영역은 제외하고 오롯이 음악으로만 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빅뱅의 괴물 같은 폭주에 날개를 단 논조가 돼 버렸다. 논란과 상관없이 실력을 인정받으며 실리를 취했으니 꽤나 자신감을 얻었던 모양이다. 대중의 무한한 관용에 힘입어 빅뱅은 주머니에 돈을 채워갔다. 아이러니하게도 빅뱅이 쌓은 부는 현재 드러난 그들의 부적절한 의혹 면면에 일조하고 말았다.
승리는 '위대한 승츠비'로 불리며 필리핀 팔라완에서 수억 원의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열었고, 탑은 수차례에 걸쳐 마약을 일삼았다. 대성은 무려 300억 원이 넘는 건물을 샀다. 그 건물에서 "무슨 장사를 하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이전까지는 대중의 관대한 잣대가 통했을지 모르나 불행히도 승리 사태에 이은 비아이, 양현석 논란으로 YG엔터테인먼트 전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빅뱅의 '모르쇠' 전략도 호락호락하지 않게 됐다. 양현석이 키워낸 '양현석 키즈'의 숱한 범죄 의혹은 양현석의 여러 문제들과 닮은꼴 형태를 띠며 가벼이 넘기기 어려운 처지에 이르렀다.
이쯤 되니 빅뱅을 '사회악'으로 규정하며 이들의 연예계 퇴출을 주장하는 움직임까지 이는 모양새다. 한국 대표 아이돌로 세계를 호령했던 빅뱅은 이토록 철저하게 몰락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