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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상영금지 국민청원 등장 "무능한 세종대왕? 왜곡된 역사관"
작성 : 2019년 07월 30일(화) 11:38

나랏말싸미 국민 청원 /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공식 포스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상영을 중단해 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세종대왕을 다룬 영화 상영 및 해외 배급 금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3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해당 청원 참여인원은 7781명에 달한다.

청원을 제기한 누리꾼은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제작 두둥)에 대해 "역사적 근거가 매우 빈약한 스님이 한글 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세종대왕을 무능한 왕으로 그리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는 폭 넓게 보호돼야 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헌재의 판결에도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를 위해서는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누리꾼은 "영화라는 파급력이 큰 매체를 이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국내적으로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고, 국외적으로는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선정되고 한글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때 한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24일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 중 승려인 신미 스님이 크게 관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신미 스님이 한글 창제에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은 여러 가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조철현 감독은 "신미라는 인물을 발굴해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으로 조명하려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며 "수십 년간 세종대왕과 한글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철현 감독은 제작진의 마음과 뜻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폄훼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하 '나랏말싸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과정을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는 역사적 근거가 매우 빈약한 스님이 한글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세종대왕을 무능한 왕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보호돼야 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헌재의 판결에도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를 위해서는 제한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비주류 가설을 옹호하는 영화감독과 작가가 출판물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써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현명한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영화라는 파급력이 큰 매체를 이용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고, 국외적으로는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선정되고 한글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때, 접근성이 쉬운 영화라는 매체로 해외에 전파된다면 한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합니다.

상기의 사유로 현재 상영되고 있는 영화 '나랏말싸미'의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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