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조정석이 영화 '엑시트'를 통해 동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조정석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제작 외유내강)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직장인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조정석은 대학 시절 왕성한 산악부에서는 에이스로 통했지만,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면서 집안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캐릭터 용남으로 분해 보는 이들에게 공감 이상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여기서 나가면 저렇게 높은 건물로 된 회사에만 원서 낼 거야"라고 외치는 용호의 모습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먼저 조정석은 "실제로 극 중 막내 아들, 취준생, 부모님의 칠순잔치 등 용남이라는 인물과 연결고리가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근 감독이 '슈퍼히어로' 음악에 영감을 얻고 이 시나리오를 썼다더다. 사실 용남이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엑시트'는 집에서 찬밥신세인 용남이가 작은 재능으로 빛을 발하는 순간을 담은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에 실제 용남과 싱크로율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정석은 "용남이라는 캐릭터가 답답할 때도 많다. 완벽히 맞진 않는다. 하지만 용남이의 마음을 전적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실제로 재수, 삼수까지 겪었기에 용남의 마음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는 조정석은 "대학교 연극과를 다니는 동안 주변 사람들이 'TV에 언제 나오냐'고 많이 묻더라. 연기를 전공한 친구들은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다. 그 때마다 '언젠간 나올 거야' 하곤 했다. 그 때마다 친구들이 괜히 토닥토닥 해주곤 했다. 그런 경험들이 생각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정석은 "극 중 용남이는 '짠내'나는 캐릭터긴 하지만 나는 당시 재수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짠내'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낙천적으로 살려고 하는 성격이다. 안 그래도 떨어졌는데 더 우울할 필요가 어디 있나 싶더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조정석은 "작품에서 용남이의 캐릭터는 이 시대의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인물이다. 우리 모두가 열심히 화이팅 한다면 분명히 언젠간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또 자그마한 재능이라도 쓰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려는 메시지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용남이가 찌질하면 찌질할수록 감성이 극대화됐다. 나중에 용남이가 가족들을 위해 건물 외벽을 오르고 희생하는 장면이 더욱 안타까우면서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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