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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저항과 승리의 역사, 시기적절한 뜨거움 [종합]
작성 : 2019년 07월 29일(월) 17:59

봉오동 전투 / 사진=티브이데일리DB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분위기가 고조된 요즘. 참으로 시기적절하게 '봉오동 전투'가 개봉했다. 뜨거운 여름, 땀으로 흠뻑 젖은 독립군과 함께 봉오동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보는 것이 어떨까.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제작 빅스톤픽쳐스)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원신연 감독이 함께했다.

'봉오동 전투'는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무장항쟁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다. 유해진은 평소에는 허허실실 웃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민첩한 몸놀림과 대범함으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황해철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독립군 분대장으로 빠른 발과 정확한 사격 솜씨로 임무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이장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빼어난 사격술과 일본어 통역까지 전담하는 마병구(조우진)까지 등장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해당 작품은 일본 정규군을 봉오동으로 유인하기 위한 무명의 독립군을 다루기에 '봉오동'은 작품 말미 등장한다. 이를 두고 원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했다. 봉오동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독립신문 88호에 자세히 묘사돼있다"며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본군을 봉오동으로 이끈 무명의 독립군들의 활약이 있을 거라고 상상했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 감독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패배한 역사기에 자료가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그전 시대인 조선, 고려시대 자료가 더 많이 남아 있을 정도였다"며 "일제 입장에서 봉오동 전투같이 대패한 전투는 축소하고 왜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한 일본군은 후퇴를 하는 과정에서 "저들의 입으로 우리가 기록되지 않게 하라"고 말한 만큼 일본에는 뼈아픈 패배이자 우리에게는 가슴 뜨거운 승리였다.

봉오동 전투 / 사진=티브이데일리DB


마음 아프면서 뜨거운 역사기에 원 감독을 비롯한 출연자, 제작진은 작품을 대하는 데 있어서 진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류준열은 "실제 독립군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썼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내가 느낀 점이 반에 반도 안 될 테지만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조우진 역시 "산을 몇 번씩 오르내리면서도 누구 하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당시 독립군의 심경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역할은 실제 일본 배우인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코타로 등이 맡았다. 반일 정서가 담겨 있기에 캐스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원 감독은 "처음부터 일본인 역할은 실제 일본인이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리얼리티도 살고, 극에 숨결을 불어넣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만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기에 일본인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 거였다"며 "때문에 조심스럽게 출연 의사를 파악했는데 의외로 많은 일본 배우분들이 출연 의사를 답했다. 오히려 놀랐다. 그렇기에 일본 배우의 이슈보다는 작품과 영화로서 그분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원 감독은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이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이 고조된 상황에서 '봉오동 전투'가 개봉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영화 시나리오 기획은 5~6년 전임을 감안해달라고 부탁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에도 저항과 승리의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조우진 역시 "어제 연필을, 곡괭이를 잡았던 사람들이 오늘은 독립군이 돼 총을 잡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다. 어떻게 총을 잡게 됐는지 각오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뜨거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봉오동 전투'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을 비롯해 수많은 출연자와 스태프의 피, 땀, 눈물로 만들어져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을 상대로 펼치는 짜릿한 액션으로 이번 여름을 뜨겁게 장식하면 어떨까. 8월 7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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