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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돈 다이'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 영화 비틀기, 특이점 셋
작성 : 2019년 07월 26일(금) 16:11

사진=영화 데드 돈 다이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거장 감독 짐 자무쉬의 좀비 영화 뒤집기가 눈길을 끈다.

영화 '데드 돈 다이'(감독 짐 자무쉬)가 기존의 좀비 영화와는 전혀 다른 매력포인트를 26일 공개했다.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을 주연으로 한 시적인 뱀파이어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와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일상을 시적으로 그려낸 '패터슨'을 비롯해 전작들을 통해 사무라이, 웨스턴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전복과 변주를 통해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 준 짐 자무쉬 감독. 그의 신작 '데드 돈 다이'는 지구가 자전축을 벗어나면서 무덤에서 깨어나 마을을 공격하는 좀비들과 그들로부터 마을을 지키려는 경찰 3인방 클리프&로니&민디, 그리고 장의사 젤다의 사투를 그린 좀비 영화다.

짐 자무쉬 감독의 첫 좀비 영화이며, 장르 뒤집기의 대가인 그가 이번에도 장기를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극 중 좀비들이 몰려와 마을 사람들을 해치고, 걷잡을 수 없는 종말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에도 주인공들이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침착함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의 새로운 포인트이다. 좀비를 눈 앞에 두고도 전혀 동요없는 그들의 표정과 대사는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며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경찰 빌 머레이(클리프 역)와 아담 드라이버(로니 역), 그리고 장의사 틸다 스윈튼(젤다 역)은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총과 칼로 좀비의 머리를 날려버리며 기존 좀비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패닉에 빠진 주인공들과는 180도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수많은 좀비 영화들에서 그려지는 좀비는 영혼없이 시체의 몸뚱아리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관절이 꺾인 채 느리게 움직이며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그들은 관객들에게 공포심을 안겨주고,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데드 돈 다이'의 좀비들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 '데드 돈 다이'의 대표적인 좀비, 일명 커피 좀비는 무덤에서 깨어나 카페로 향한다. 그들은 카페 주인에게 커피~를 외치고 주전자 속의 커피를 들이키며 커피 중독자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밖에도 테니스, 패션, 와이파이, 초콜렛 등 '데드 돈 다이'의 좀비들은 살아 생전 그들이 집착했던 것들을 찾아 마을을 헤집고 다닌다. 짐 자무쉬 감독은 죽었지만 죽지 않은 이들에게 인간에 대한 은유를 부여해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제72회 칸영화제 상영 후 '데드 돈 다이'는 영화 속에서 말하고 있는 사회비판적 메시지로 주목 받았다. 특히 트럼프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한다는 평에 대해 짐 자무쉬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면서도 이 영화가 미국 사회의 모습들을 담고 있는 코미디 영화라고 강조했다. 짐 자무쉬 감독은 마이애미 거리에서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좀비처럼 거리를 걷는 이들을 보며 '데드 돈 다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눈 앞의 물질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좀비를 통해 표현했다. 또한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한 인간의 무관심을 우려하며 그로 인한 좀비의 출현과 지구 종말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무심히 듣는 뉴스와 라디오가 이러한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꼬집고 있어 센터빌 밖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기존의 좀비 영화들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무장한 '데드 돈 다이'는 7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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