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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 담긴 대표 작품들 '포개지는 테이블'
작성 : 2019년 07월 26일(금) 14:58

사진=영화 바우하우스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문화예술 전반에 영향을 준 바우하우스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 영화 '바우하우스'(감독 토마스 틸쉬)가 디자인 철학이 담긴 대표 작품들을 26일 소개했다.

영화 '바우하우스'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어진 조건과 상관없이 더 행복하게 사는 미래를 이상적으로 꿈꾸었던 인류 최초의 창조학교 바우하우스의 100년과 그 신념을 이어가는 현대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919년 근대 건축의 거장 중 하나로 불리는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모토로 건축, 미술, 무용, 디자인, 공예, 사진 등 문화 예술 전반을 아우른 예술종합학교다. 인간 중심 디자인의 가치, 더 나은 미래를 꿈꾼 바우하우스는 14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모든 예술 분야의 인재를 키웠고 전세계 디자인 흐름과 교육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1933년에 문을 닫았지만 산업화시대를 거치며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단순하고 편리하게 실용적으로 변화한 것은 바우하우스의 대표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은 포개지는 테이블(1925)과 20세기 의자중에서 베스트10 안에 꼽힐 정도로 모더니즘 의자의 상징이 된 바실리 체어(1926), 바퀴 달린 의자, 접이식 의자(1928) 등이 있다. 대량 생산이 확산되던 20세기 초, 바우하우스 예술가들은 수제품의 고급스러운 품질에 기계적 생산의 이점을 살리는 디자인을 만들어간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모토아래 현대적 디자인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예술에 실용성을, 공예에 예술성을 부여하는 바우하우스 정신을 이어가며 오늘날까지도 가구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일상의 가구들은 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준다. 1920년대 작업된 마르셀 브로이어의 작품 벽장 콤비네이션 세트는 현재에도 일상에 사용할 만큼 실용성과 예술성이 담겨있지만 만들어질 당시의 디자인 환경에서는 파격적이었다. 여성용 화장대(1923)는 기능성과 합리성을 추구했던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무용 분야에서 또한 바우하우스의 무대공방은 독일 아방가르드 무용이 중심이 되었다. 무대공방을 이끈 오스카 슐레머는 무용(디오니소스)와 미술(아폴론)의 결합을 추구했다. 무용 분야에 있어서 바우하우스는 전위적으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1926년 베를린 메트로폴 극장에서 열린 바우하우스 오스카 슐레머의 발레공연, 무대 장치 앞에 사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 디자인 일러스트 등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현시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 디자인들에 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기능성과 예술성을 살린 바우하우스 디자인 정신으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작품 케트린 그레일링의 암체어, 기교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멋스러운 융한스 막스빌의 시계 역시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대표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암울한 시기에 운영됐지만 현대 디자인의 얼굴을 바꾸었다고 평가받는 바우하우스는 언급된 작품 뿐 아니라 덴마크의 공간 디자이너 로잔 보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율성과 창의력 극대화를 지향하는 교실 없는 학교, 베를린의 건축가 반 보 레-멘첼의 미니하우스 프로젝트, 스위스의 도시 디자인 회사 어반 싱크 탱크가 슬럼가에 근사한 디자인을 가미해 주민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남미의 공공기반시설 건축 프로젝트 등 삶을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관객들의 지적, 예술적 시야를 새롭게 넓혀줄 다큐멘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바우하우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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