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빅뱅 대성이 성매매 업소 건물 입주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대성은 26일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군 복무 중에 이런 일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된 점, 여러분들 걱정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앞서 2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A'는 대성이 310억 원에 매입한 강남의 한 건물에서 불법 성매매 알선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건축물 대장에는 5층부터 8층까지 식당과 사진관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는 접대부를 고용하는 유흥주점들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었다고.
그러나 대성은 "본 건물 매입 후 거의 곧바로 군입대를 하게 됐고 이로 인해 건물 관리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털어놨다.
실제 시기를 따져보면 대성의 건물 매입 시기는 2017년 11월, 입대 시기는 2018년 3월이다. 4개월 여의 시간이 있었던 셈.
당시 대성의 공식 스케줄은 2017년 12월 30~31일에 진행한 빅뱅 서울 콘서트 정도였다. 특별한 앨범 활동은 없었으며 2018년 3월께 완전체로 발표한 '꽃길'은 "2016년 낸 MADE 앨범 작업 당시 만든 곡이며 대성의 입대 날짜에 맞춰 공개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개월이란 시간을 "곧바로 입대해 몰랐다"고 어물쩍 넘어가버리기엔 정황이 다소 미심쩍다는 여론이 높다.
또한 대성은 "매입 당시 현재의 세입자들이 이미 입주한 상태에서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기에 해당 업체들의 불법 영업의 형태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미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면 인지하지 못했다는 해명은 더더욱 와닿기 어렵다. 앞선 대성의 말을 100% 신뢰해 매입 후 곧바로 입대를 하느라 건물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매입 전, 무슨 건물을 살지 알아보던 당시엔 어째서 확인하지 못한 것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300억 원 가량의 건물을 사면서 세가 어떤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부동산 관계자들 역시 건물 매입 전에 층별로 둘러보는 것은 기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성이 유흥업소 운영 사실을 모르고 매입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건물 외벽에는 간판이 없고 식당으로 등록된 3개 층은 엘리베이터 버튼도 눌리지 않는 등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상인들은 "건물 안에 이상한 술집이 있는데 룸살롱이라고 보면 된다"고 증언했다. 하물며 주변 상인들도 건물의 용도를 알 정도인데 건물 주인이 몰랐다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대성은 "불법 행위가 확인된 업소에 대해서는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건물주로서의 책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건물을 사면서도 업소 상태를 확인조차 하지 못한 건물주가 군 복무 중에 건물주로서 어떻게 책임을 다할 것인지. 이 역시 신뢰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의 빠른 피드백에도 씁쓸한 감상이 남는다. 대성이 속한 그룹 빅뱅은 그간 군 복무 중 수없이 많은 논란을 양산해왔다.
때마다 YG는 묵묵부답을 고수했다. 실질적으로 군 복무 중이니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가 합리를 더했다. 군 복무니 입장 발표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그간 워낙에 피드백으로 문제가 많았던 소속사이기에 사실상 군대가 입장 회피에 좋은 핑계거리가 된 셈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대성은 군복무 중임에도 불구하고 보도 다음날 오전에 입장을 내놓는 믿을 수 없는 속도감을 보여줬다. 빠르게 사과한 점은 칭찬할 만하나 의문은 더 가중되는 모양새다. 군 복무 중이라 입장을 내지 못한다는 YG의 그간 스탠스가 다소 우스워진 꼴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