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이쯤되면 경악스러움을 넘어 수치스럽다. 국내 굴지의 대형 기획사 수장부터 그가 직접 발굴해서 세계적 아티스트로 키워낸 그룹의 멤버들까지 저속한 성스캔들에 휘말렸다. YG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와 그룹 빅뱅 현 멤버 대성, 전 멤버 승리 이야기다.
25일 보도프로그램 채널A '뉴스A'가 대성이 소유한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가 회원제로 운영되며 비밀리에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단 의혹을 보도했다.
대성의 부동산 대리인은 "대성은 건물주일 뿐 영업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자신이 소유한 건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몰랐다는 해명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심지어 해당 건물이 YG 자회사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앞서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대중은 '아이돌'의 추악한 실체에 대해 경악하고 환멸을 느꼈다. 드러난 의혹만 봐도 클럽 직원의 폭행 사건, 마약 유통 및 투약, 성폭행 혐의, 경찰 유착 의혹에 불법 성관계 몰카 영상 유포, 그리고 성접대 의혹까지. 온갖 천박하고 저속한 버닝썬 이슈는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고 제대로 된 수사에 대한 불신까지 거세질만큼 국민적 공분이 커졌다.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개인의 불건전하고 부도덕한 행위로 '선긋기'가 가능했을테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비아이 마약 의혹이 불거졌고, 양현석이 이를 무마하려 제보자를 회유 협박했단 폭로가 등장했다. 이런 와중에 양현석 본인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다. 외국인 재력가를 상대로 성매매 알선을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은 YG 직책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이미 YG가 양현석의 입김 콧김에 움직이는 회사이고 그가 YG 최대 주주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대성 문제까지 터져나온 것이다. 대중에게 YG란 브랜드 가치는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지 오래다. 이처럼 전무후무하게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성관련 논란들은 '자정 불가능한' 엔터테인먼트의 저속한 실체를 엿보게 해 대중들에 커다란 충격과 환멸을 느끼게 한다.
한국 대중문화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성장해야 할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가 오히려 전 세계에 망신을 주고 있는 꼴이다. 실제 해외 언론들은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한 K팝과 같은 한류에서 이처럼 불미스러운 사례가 드러난 것은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이며 비관적인 논조를 내놓고 있다. K팝 시장을 주도하던 YG가 도리어 한국의 이미지를 묻어버린 꼴이다.
상황은 심각하다. 지저분한 성 관련 스캔들과 범죄 행위, 그럼에도 권력 유착 부패가 만연히 이뤄지는 K-엔터라는 인상이 고착화될 경우 한류 전체에 치명타를 입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일련의 YG사태, 지켜보는 것도 심한 곤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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