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바람 앞의 등불이다. YG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처지가 몹시 위태롭다. 성매매 알선 혐의로 피의자 입건에 이어 탈세 혐의 정황이 파악된 것이다.
국세청이 YG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세 혐의 정황을 파악하고 이달 초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조세범칙조사란 피조사 기관의 '세금 탈루 혐의가 드러났을 경우'에 실시하는 세무 조사를 뜻한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이전의 온갖 불미스러운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스캔들과 검찰 수사 봐주기 의혹 등등은 물론, 빅뱅 전 멤버 승리의 클럽 '버닝썬 사태'와 얽힌 각종 추접스러운 스캔들을 다 차치한다고 해도 YG는 그야말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모양새다.
YG의 수장이었던 양현석은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경찰에 정식입건된 상황이다. "내사 종결될 것"이라며 수사기관의 수사 방향성까지 내다보고 오만과 오판을 일삼던 양현석은 우습게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숱하게 불거졌던 탈세 의혹도 가닥이 잡히는 듯한 모양새다. 양현석은 해외 공연 수익 탈세 의혹부터 클럽 탈세 의혹까지 올랐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의혹 검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진 바 있으나, 국세청이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한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새 국면에 이른 것이다. 조세범칙조사는 사법적 성격의 조사로,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고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심지어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YG에 대한 현장 조사를 주도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끝에 조세범칙조사로 전환된 것이기에 더욱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
이미 YG란 브랜드의 신뢰도는 현저히 추락한 상태다. 애초 승리 '버닝썬 사태'로 발발된 이번 사건의 초창기만 보더라도 개인의 문제로 삼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겠으나, 현재는 YG 전체로 수사가 확대되며 YG 수장이었던 양현석에 칼끝이 드리워졌고, 성매매-탈세 등 온갖 불미스럽고 저속한 이슈들이 장기화되며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악재의 연속으로 타격감도 엄청나다. 연예인 주식 부호 '톱3'였던 양현석의 주식자산은 지난해보다 무려 41.1% 떨어져 652억 원이나 감소한 상황이다. YG엔터 주가는 올해 들어 4만7500원에서 2만7800원으로 41.5%나 떨어졌다.
제국으로 불리우던 YG와 양현석의 운명이 어찌 이리 풍전등화와도 같은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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