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배우 이태임의 남편이 주식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전해졌다. 덩달아 이태임을 향한 대중의 시선도 싸늘했다. 남편의 죄로 이태임까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태임을 비롯해 남편의 죄로 인해 비난받는 연예인들은 많다. 연좌제의 덫에 걸린 그들이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23일 한 매체는 이태임의 남편 A씨가 지난 1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에 처했다.
앞서 H산업은 주가가 반 토막 나며 하한가를 이어가자 A씨에게 '하한가 풀기'를 의뢰했다. 이후 A씨는 성공 수당으로 14억 원을 챙겼다. 이를 두고 검찰은 "A씨는 공범과 함께 하한가를 풀어줄 수 있다며 14억 원을 편취했고, 14억 원 상당의 수표를 불법으로 세탁해 다가 수령 사실을 은닉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이태임에게도 세간의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해 3월 이태임은 임신 및 결혼 소식을 전하며 돌연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후 그는 각종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자신의 프로필을 삭제하며 연예인으로서의 행적을 지웠다. 이어 이태임은 지난 9월 아들을 품에 안고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갔지만, 남편의 문제가 불거지며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이다. 그간 A씨와 관련된 정보는 엠엔에이(M&A) 전문 사업가이며 12살 연상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사업가가 아닌 사기꾼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남편이 편취한 돈으로 이태임이 호의호식한 것"이라고 비난을 쏟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편의 죄가 곧 아내의 죄가 될 수 없다"고 옹호의 목소리를 높였다.
남편의 잘못으로 인해 덩달아 비난을 받고 있는 여성 연예인은 이태임을 비롯해 다수 존재한다. 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방송인 김나영 역시 비슷한 경우다. 지난해 11월 김나영의 전남편 B씨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선물옵션 업체를 운영해 20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나영은 지난 2015년 금융권에 종사하는 10살 연상의 B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두 아들을 품에 안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다. 그러나 행복은 얼마 가지 않았다. B씨의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김나영은 즉각 B씨의 사업에 대해 무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김나영은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B씨와 그의 사업에 대해 언급한 바 있어 대중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후 김나영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온전히 믿었던 남편과의 신뢰가 깨졌고,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아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혼 사실을 공개했다. 현재 김나영은 케이블 방송 등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우 박한별 역시 남편 문제로 인해 비난을 받은 대표적은 사례다. 지난 2017년 10월 동갑내기 사업가 유인석과 결혼했고, 이듬해 4월 득남했다. 이후 MBC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로 연예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복귀 시동은 독으로 다가왔다. 첫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유인석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유인석은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있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유리홀딩스를 함께 운영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유인석은 경찰 유착 관계의 핵심에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됐다. 박한별 역시 경찰 총경 등이 함께한 골프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전해져 드라마 하차를 촉구 받기도 했다. 이에 박한별은 끝까지 작품을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드라마 종영까지 함께했다. 그러나 그는 드라마가 방송 중임에도 참고인 조사를 받고, 유인석을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박한별은 "먼저 최근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 의혹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저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의 과거 일들을 저와 무관하다고 분리시킬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은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렇게 여성 연예인들이 '아내'라는 이유로 연좌제에 빠진 경우는 많다. 개인으로 볼 때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지만, 위의 경우들이 모두 돈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때문에 대중이 비난이 마냥 악의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정의 평화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