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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음악만 들어도 공포, 다크한 뮤지션 바비 크릭의 손길
작성 : 2019년 07월 18일(목) 11:08

사진=영화 미드소마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영화 '미드소마'가 남다른 사운드와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을 뽐낸다.

영화 '미드소마'(감독 아리 애스터)가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18일 공개했다.

영화 '미드소마'는 90년에 한 번, 9일 동안 이어지는 한여름 미드소마 축제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공포영화이다. 공포영화의 모든 공식을 넘어서 목가적이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밤보다 더 무서운 대낮 공포를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 '미드소마'는 '더 학산 크로커'로 알려진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바비 크릭의 음악으로 공포를 배가시킨다. 바비 크릭은 다크하고 으스스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 '미드소마'로 처음 영화음악을 맡아 본인만의 그로테스크한 스타일에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포크적 요소를 뒤섞인 독창적인 사운드를 선보인다.

바비 크릭은 영화 속 캐릭터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대비되는 밝고 따뜻하지만 이상한 마을인 호르가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한 사운드 안에 동시에 녹여내 관객들을 스크린에 점차 빠져들게 만든다. 아리 애스터 감독이 더 학산 크로커의 노래를 들으며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힌 만큼, 영화의 음악은 주인공이 느끼는 흥분과 설렘, 낯선 공포와 환각, 슬픔과 절망, 방황의 감정을 고스란히 따라가면서 무섭지만 아름다운 불협화음 속에 묘하게 평정을 찾아가는 힐링 사운드라는 기이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미드소마'의 영상미도 볼거리다. 주요 공간은 스웨덴의 외딴 곳에 위치한 호르가 마을이다. "보기에 아름답고 즐거운 화면을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이 스크린에 가득 채워진다. 실제 들판 위에 전체 세트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은 이국적인 풍취가 인상적인 예술작품을 보는 듯 높은 완성도를 자부한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배경 안에서 감독은 기존 공포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전무후무한 대낮 공포를 선보인다. 특히 오후 9시가 돼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속에서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지고 호르가 마을의 기이한 의식이 이어질때 공포심이 증폭된다.

영화에서 거의 매 장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대니 아더라는 중심 인물은 '레이디 맥베스'와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로 극찬을 받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도 출연을 확정한 초특급 유망주 플로렌스 퓨다. 플로렌스 퓨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충격과 공포, 절망, 혼란, 자신감, 그리고 우아함과 기품을 드러내며 스크린을 장악한다.

불의의 사고로 시작된 가족과의 이별, 여기에 오래전 끝나야 했던 어긋난 관계, 그 안에서 새로운 공동체와의 만남 등 위험한 관계와 이에 대한 결말을 소화한 플로렌스 퓨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미드소마'는 상호 의존 관계를 다룬 공포영화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한 바,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관계가 흐트러지면서 깊은 갈등이 이어지고 충격에 빠뜨린다.

특히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영화의 엔딩에서 클로즈업되는 주인공의 얼굴은 관객들의 해석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쁨과 슬픔과 고통과 환희 등 모든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낸 플로렌스 퓨가 보여준 표정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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