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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수갑 차고 피폐한 몰골, 톱스타의 추락 [ST이슈]
작성 : 2019년 07월 12일(금) 14:02

강지환 수갑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화려한 스타 배우의 추락한 이미지가 씁쓸함을 자아낸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지환이 수갑을 차고 모습을 드러냈다.

강지환은 12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로 등장했다. 수갑 찬 팔목은 천으로 덮여 있었고, 경찰의 손에 끌려 걸음을 걸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를 통해 주말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던 톱스타의 추락한 이미지가 씁쓸함을 더했다.

강지환은 지난 2002년 뮤지컬로 데뷔해 이후 단역과 일일드라마를 거쳐 차근차근 스타 배우로 발돋움한 케이스다. 배우는 연기로 인정받아야 된단 생각에 예능 출연도 거의 하지 않고 묵묵히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였다. 과거 소속사와의 분쟁, 필리핀 여성과 현지에서의 침대 셀피 등으로 이슈가 되긴 했지만, 당시 강지환 측의 해명에 대중은 그의 억울함을 헤아리고 그의 활발한 활동을 응원해왔다.

이 외엔 별다른 구설수 없이 꾸준히 활동해왔던 그는 난데없이, 그리고 몹시 그 사안이 중차대한 성폭행 혐의에 휩싸인 것이다. 자신의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들 두 명과 술을 마시고 이후 자고있는 여성 스태프들의 방에 들어가 한 명은 성폭행, 한 명은 성추행을 했다고.

유명 톱스타의 성폭행 혐의, 게다가 자신을 위해 일하는 스태프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긴급체포된 뒤 유치장 신세로 전락한 강지환이 경찰 조사에서 한 말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였다. 경찰은 구체적 피해 진술 및 정황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지환은 이날 35분 가량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그렇게 승합차에 타려던 그는 갑자기 할말이 있다며 다시 돌아와 피해자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이 있는데 이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피해여성들에 사과했다. 조사를 성실히 받겠단 말을 남기고 다시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강지환이다.

강지환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많은 이들이 최고의 스타를 동경한다. 하지만 한 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한 스타의 모습은 실망과 배신감을 안긴다. 강지환의 연예계 생활은 사실상 끝난 상태다. 17년을 공들여 쌓아왔고, 많은 족적을 남겼지만 순식간에 거품처럼 사라진 톱스타의 몰락, 이를 지켜보는 건 꽤 불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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