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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보이스'로 알린 배우로서의 시작 [인터뷰]
작성 : 2019년 07월 12일(금) 10:00

김우석 / 사진=마크923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배우 김우석에게 우연히 찾아온 기회는 확실한 시작이 됐다. 그 시작은 곧 자신의 목표를 향한 힘찬 첫걸음이 됐다.

수사와 스릴러라는 장르물의 특성상 무겁게 흘러갔던 OCN 드라마 '보이스3'(극본 마진원·연출 남기훈)에서 소소한 웃음을 안긴 캐릭터가 있었다. 골든타임팀 콜팀 요원이자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진서율 역이다. 김우석은 '보이스2'에 이어 '보이스3'에서도 함께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우석에게 '보이스2'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진서율 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김우석은 갑작스럽게 오디션을 보게 됐고, 늦게나마 출연 배우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김우석은 "아직도 내가 왜 뽑혔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점을 좋게 봐주셨는지 모르겠으니 그저 최대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지난 2017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김우석은 같은 해 '보이스2'를 통해 TV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첫 브라운관인 데다 시즌제 중도합류라는 높은 진입장벽까지 있었다. 이에 김우석은 "정식 드라마 데뷔는 처음이라 엄청 긴장했다. 거기다 '보이스1'도 즐겨보는 드라마여서 '과연 저만큼 해낼 수 있을까' '저 자리에서 내가 잘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웹드라마 때보다 한층 더 커진 스케일과 대규모의 촬영 스태프들 역시 김우석을 긴장하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김우석은 첫 촬영을 떠올리며 "진짜 무서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필 또 첫 촬영 장소가 현충원이었다. 장소만으로도 긴장감이 생겼는데, 스태프들도 진짜 많다 보니 압도되더라. 촬영 전에 감독님, 조명감독님, 그리고 많은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에게 한 명 한 명 인사드리고 이름을 외우고 싶었는데 현실상 그럴 수가 없었다. 압박감에 시달리며 첫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그때는 대사가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게 다 새롭고 어색했을 현장이었지만, 김우석은 차근차근 작품에 스며들었다. 본인 또한 시즌제인 극에 확실히 녹아들기 위해 캐릭터를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고. 김우석은 "진서율은 딱 봐도 천재일 거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고 너무 완벽하면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겠더라. 그래서 일은 전문적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구멍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 지낼 때 허당미 있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한 것들은 곧장 감독에게 전달됐고 두 사람의 논의 끝에 시즌1에는 없던 새 캐릭터 진서율이 탄생했다.

김우석의 출연은 시즌2로 끝나지 않았다. 애초 연속성 있는 이야기로 기획된 '보이스2'와 '보이스3'이기에 김우석 역시 '보이스3'에 함께 탑승했다. 하지만 정작 김우석은 '보이스3'에 합류할지 몰랐다고. '보이스2'에서 절단된 손가락을 봉합하는 장면이 마지막이었기에 출연을 단정짓긴 쉽지 않았던 탓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이스3' 합류 소식은 김우석을 또 한 번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뻤던 건 배우들과의 재회였단다. 두 시즌을 함께하는 만큼 확실하게 친해졌다는 '보이스' 팀이다. 김우석은 "'보이스2'를 끝내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였던지라 엄청 반가웠다. 선배님들도 더 많이 챙겨주시니까 '보이스3'에서는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고 호흡도 더 좋았다"고 귀띔했다.

김우석의 캐릭터 연구도 또 다시 시작됐다. 경험해보지 못한 손가락 절단 후유증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고민도 더 짙어졌다. 그는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었다"며 "때문에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붙잡고 많이 물어봤다. 한 증상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여러 증상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절단됐던 때의 기억이 있으니 날카로운 것들을 두려워 할 것 같아 그런 것들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또 손가락 떨림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다. 더 나아가서는 이 두려움을 점점 극복해나가는 진서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노력과 연구 끝에 탄생한 작품이지만, 돌이킬수록 아쉬움도 남는다는 김우석이다. 그는 "'이 장면에선 이런 모습을 조금 더 보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생각이 들더라. 감정을 더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시청률 면도 아쉬운 요소일 법했다. '보이스3'는 최고시청률 7.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보이스2'의 기록을 넘고자 했지만, 5.5%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우석은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최고시청률을 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사실 이전보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이 줄고 핸드폰으로 주로 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아쉬운 수치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만큼 나온 것만으로도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수치라고 생각한다"며 "시즌2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와서 반대로 시즌3 시청률이 안 나와보이는 것뿐"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김우석은 자신에게 있어 '보이스'를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보이스'는 김우석의 '시작'을 만들어 준 작품이자, 김우석이 무게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된 '시작'이었던 셈. 그리고 이제 막 시작을 알린 김우석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고자 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아직은 갓 태어난 아기 수준이지만 성인이 될 정도로 커리어와 실력을 쌓고 싶어요. 그렇게 쌓은 경험으로 어느 장르를 가도 자연스러운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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