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년 반 만에 돌아온 가수 에일리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에일리는 지난 2일, 두 번째 정규앨범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내고 컴백했다.
에일리는 이번 컴백에서 '변신'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간 철저히 가창력으로 인정받았던 그였지만 이번엔 가창력보다는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다. "'에일리=가창력'이란 뻔한 모습을 깨고 싶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변신은 통하지 않은 모양새다. 수치상으로 볼 때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타이틀 곡 '룸 셰이커(Room Shaker)'의 경우, 10일 오후 3시 현재 가장 높은 순위가 엠넷 30위에 머물렀다. 다른 차트에서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멜론은 90위, 지니와 올레뮤직은 96위를 기록 중이다. 차트 아웃 위기에 몰린 셈. 네이버뮤직과 몽키3에는 TOP 10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에일리의 앞선 행보와 비교하면 더욱 부각되는 아쉬운 성적표다. 에일리는 데뷔곡인 '헤븐(Heaven)'부터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오르며 '탈신인'다운 행보를 보여왔다.
이후에도 에일리는 내는 곡마다 줄줄이 히트시키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보여줄게'로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에 오른 뒤 '유앤아이(U&I)' '노래가 늘었어' '손대지 마' '너나 잘해' 등을 모두 성공시키며 '히트곡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그였다.
특히나 에일리는 음원에서 유난히 두각을 드러내왔다. 드라마 '도깨비' OST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퍼펙트 올킬 신화를 쓰며 에일리를 '음원퀸'의 자리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워낙 큰 성공을 거뒀기에 부담감도 컸을 터다. 에일리 역시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성공 이후 다음 곡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때문에 에일리는 타이틀 곡을 수번 바꾸며 고민을 거듭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렇듯 고심 끝에 내놓은 앨범임에도 불구, 대중은 에일리를 외면하고 말았다. '듣는 음악'에서 벗어나 '보는 음악'을 추구한 에일리였으나 안타깝게도 에일리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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