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졌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12개였고, 이 가운데 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90.6마일(약 146Km/h)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2패 평규자책점 1.72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또한 올스타전 선발투수까지 맡는 영예를 누렸다.
올스타전에서도 류현진은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1회말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D.J. 르메이휴와 마이크 트라웃, 카를로스 산타나를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그동안 트라웃을 상대로 10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이날 올스타전에서도 트라웃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2회말 마운드를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이와 함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최초의 한국 투수가 됐다. 류현진에 앞서 박찬호(2001년, 1이닝 1실점)와 김병현(2002년, 0.1이닝 2실점)이 올스타전 마운드에 올랐지만, 모두 실점을 허용했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기분 좋게 내려온 것 같다"면서 "세 타자로 끝내고 싶었지만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재밌게 잘 던지고 내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류현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3-4로 졌다.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와의 올스타전 상대 전적에서 45승2무43패로 우위를 이어나갔다.
아메리칸리그는 류현진이 내려간 2회말 커쇼를 상대로 알렉스 브레그먼의 내야안타와 마이클 브랜틀리의 적시 2루타를 묶어 1점을 선취했다. 5회말에는 게리 산체스의 2루타와 오스틴 메도우스의 진루타, 호르헤 폴랑코의 내야안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끌려가던 내셔널리그는 6회초 2사 이후 찰리 블랙몬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7회말 맷 채프먼의 볼넷과 제임스 맥캔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잰더 보가츠의 병살타를 틈타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조이 갈로의 솔로 홈런까지 폭발하며 4-1로 차이를 벌렸다.
내셔널리그는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홈런 더비 우승자' 피트 알론소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아메리칸리그의 짜릿한 1점차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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