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꿈의 무대'에서도 류현진(LA 다저스)은 여전히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12구를 던졌고, 이 가운데 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90마일(약 145Km/h)까지 나왔다. 정규리그에 비해 최고 구속은 덜 나왔지만, 땅볼 유도 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스타전은 각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많은 관심이 몰리는 경기인 만큼 부담도 평소보다 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많은 야구팬들이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류현진은 평소와 같았다. 긴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만 안타를 내줬을 뿐, D.J. 르메이휴와 마이크 트라웃, 카를로스 산타나를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사실 스프링어에게 내준 안타도 수비 위치만 좋았다면 평범한 땅볼이 됐을 타구였다. 올스타전 데뷔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뛰어난 투구였다.
화려한 전반기를 보낸 류현진은 후반기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4승), 한국 선수 최다승(18승), 20승, 더 나아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팀 우승이 류현진이 꿈꾸는 목표다.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올스타전에서의 활약은 류현진에게 큰 자신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스타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친 류현진이 이 기세를 몰아 후반기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 중 한 경기에서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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