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웃는 순간 출연료가 깎인다.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보장되는 7명의 출연자들이 펼치는 '웃음'이라는 본능과의 전쟁. '플레이어'는 시청자들의 배꼽을 저격하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XtvN 새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심우경 PD, 남경모 PD를 비롯해 이수근, 김동현, 황제성, 이용진, 이진호, 이이경, 정혁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플레이어'는 매주 바뀌는 장소와 상황에서 특정 미션을 해결하며 무시무시한 웃음트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예측 불가한 돌발 상황에서 웃음을 참고,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플레이어'가 된다. 만약 웃음이 터지면 벌칙과 함께 출연료가 일정 금액씩 차감된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심우경 PD는 "친한 개그맨들에게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얻다가 술자리에서 술값을 내기 위해 웃음 참기 내기를 한다고 하더라"며 "제작진과도 그런 걸 해봤는데 10초도 견디기 힘들었다. '웃음 참기'가 재밌는 소재여서 TV 콘텐츠로 다루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경모 PD는 출연자들을 섭외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웃음을 참아야 하는 프로그램인만큼 웃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남 PD는 "김동현은 요즘 가장 물오른 예능인이고, 같이 일하게 돼서 너무 좋다"며 "가장 의외의 섭외 포인트는 이이경과 정혁이다. 이이경은 최근에 끝난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코믹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보고 이 프로그램과 잘 어울릴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혁 씨 같은 경우에는 새롭고 신선한 얼굴을 섭외하고 싶었다. 가장 좋았던 포인트는 입이 굉장히 커서 큰 입으로 웃음을 찾다가 터지면 얼마나 매력적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배우 이이경과 모델 정혁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신선한 재미를 예고한다. 이이경은 "드라마가 끝나고 예능을 몇 개 제안받았다. '플레이어'는 너무 재밌을 것 같고, 프로그램 안에서 스스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며 "지금도 후회가 없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밖에도 '플레이어'는 예능 '초고수'로 불리는 이수근, 황제성, 이진호, 이용진 등이 뭉쳐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터. 이수근은 "코미디언들이 많다 보니까 저희한테 거는 기대 때문에 현장 준비가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촬영장 세트의 디테일함에 깜짝 놀랐다. 출연자들이 감동을 받았다. 완벽하고 진지한 상황 때문에 웃음 참는 게 더 힘들었다"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이수근은 "대부분 출연자가 개그맨이다 보니까 누구한테 웃음을 주는 습관이 있다"며 "웃음을 참는 건 처음이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플레이어로서 웃기는 건 자신 있는데 웃음을 참는 건 힘들다. 그래도 개그맨이 많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그 웃음이 크기가 상당히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웃음을 참아야 하는 역설적인 버라이어티 '플레이어'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웃음'이다. 심우경 PD는 "강력한 웃음을 위해 다양한 상황 속에 웃음 트랩을 깔아뒀지만, 사실 그걸 보고 웃음을 참다가 터지는 출연자들의 가장 재밌다"는 관전 포인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황제성은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워서 힘든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자들이 편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수근 또한 "현재 4회까지 녹화했는데 첫 회보다 다음 회가 재밌고, 또 그다음 회가 더 재밌다. 계속해서 재밌어진다"며 "'플레이어'를 안 보면 한 주의 마무리를 못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우경 PD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웃을 수 있는 예능을 만들고자 했다"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어려운 시간대지만 조금의 성과는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플레이어'는 14일 오후 6시 1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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