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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 "월드시리즈 우승해도 백악관 안가"
작성 : 2019년 07월 09일(화) 14:14

데이브 로버츠 / 사진=Gettyimages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47) 감독이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도 백악관 방문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9일(한국시간) LA 타임즈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시 백악관 방문 여부 질문에 "우승을 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 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에는 원정경기를 치르러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LA 타임즈는 이런 발언을 "로버츠 감독이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반드시 일궈낸 후 백악관 초대를 거절하는 상황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저스는 2019 메이저리그 전반기에 60승32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46승4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무려 13.5경기가 차이 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도 1위다. 기록이 말해주듯,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에도 손색이 없다.

백악관은 매 시즌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을 초청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백인 우월주의 발언을 여러 차례 내뱉은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 주인으로 자리한 후에는 유색인종 선수들이 참석을 거부한 사례가 있었다. 작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은 백악관을 찾았다. 그러나 앨릭스 코라 감독과 무키 베츠 등 유색인종 선수들은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츠 감독 사이에 껄끄러운 사건도 있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에 1승4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놓쳤다. 다저스는 보스턴과의 5차전에서 6-9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로버츠) 감독이 7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요리한 투수 리치힐을 내리고, 불펜 투수를 기용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4점 리드가 다 사라졌다. 이는 감독의 엄청난 실수"라며 공개적으로 로버츠 감독을 비난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고 백악관 행사에 불참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날 로버츠 감독의 발언을 보면 우승을 해도 백악관으로 발걸음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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