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류현진(LA 다저스)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에 이어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게 됐다.
류현진에게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다. 특히 1.73의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투수로 낙점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말했다. 당연한 결정이라는 뜻이다.
아쉽게도 류현진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1이닝만을 소화할 예정이다. 후반기 등판을 고려한 선택이다. 그러나 상대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들인 만큼, 류현진이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선발 라인업은 조지 스프링어(우익수)-D.J. 르메이휴(2루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카를로스 산타나(1루수)-J.D. 마르티네스(지명타자)-알렉스 브레그먼(3루수)-개리 산체스(포수)-마이클 브랜틀리(좌익수)-호르헤 폴랑코(유격수)로 이어진다.
류현진은 1-3번 타자인 스프링어와 르메이휴, 트라웃을 상대한다. 만약 주자를 내보낸다면 후속 타자들까지 맞이하게 된다.
류현진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는 1, 2, 3번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것이다. 그럴만한 능력도 있다. 류현진은 스프링어와는 상대 전적이 없지만, 르메이휴를 상대로는 통산 타율 0.125(16타수 2아안타) 2삼진 1볼넷이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트라웃을 상대로는 더 강했다. 10타석 무안타 4삼진으로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만 봐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이다. 트라웃이 지난 몇 년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다.
류현진은 이 외에도 산타나를 상대로 3타수 1안타, 마르티네스에 9타수 2안타, 마이클 브랜틀리에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마르티네스, 브레그먼, 산체스, 폴랑코와는 상대 전적이 없다.
올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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