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찬란한 전반기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의 5-1 승리를 견인한 류현진은 시즌 10승(2패)째를 수확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기분 좋게 마무리 지은 류현진은 상쾌한 마음으로 오는 10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눈부신 전반기였다. 개막전 선발로 2019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사타구니 통증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꾸준함뿐만 아니라 '임팩트'도 뛰어났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매 경기 호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전반기 등판을 마친 상황에서, 투수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10승은 내셔널리그 공동 1위,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이 기세를 후반기까지 이어간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4승)과 한국 메이저리거 최다승(18승, 2001년 박찬호)에 도전할만 하다. 승운이 따라줄 경우, 20승도 노려볼 수 있다.
평균자책점 1.73은 독보적인 전체 1위다. 2위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레즈, 2.29)와의 차이가 0.56이나 난다. 류현진과 카스티요의 차이보다, 카스티요와 8위 루카스 지올리토(워싱턴 내셔널스, 2.72)의 차이가 더 적다. 류현진이 얼마나 압도적인 투구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선발투수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닝에서는 109이닝을 던져 내셔널리그 5위, 전체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저스 투수 가운데는 당당히 1위다.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세부 성적을 보면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에서 0.91로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피출루율 역시 0.241로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다. 피OPS는 0.562로 전체 5위, 내셔널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외에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인 부문도 있다. 9이닝 당 볼넷(0.83)과 삼진-볼넷 비율(9.90)에서 당당히 전체 1위다. 샌디에이고전에서 올 시즌 첫 3볼넷 경기를 기록했지만, 이전에 쌓아 놓은 성적이 워낙 좋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밖에 이닝 당 투구수는 14.47개로,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14.38)에 이어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팬들의 관심사는 류현진의 후반기로 모아진다. 전반기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동안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다. 전반기를 웃으며 마친 류현진이 후반기 역시 웃으며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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