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최귀화가 과거 가수 출신 배우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최귀화는 3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제작 브레인샤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신박한 코믹 사극. 최귀화는 극 중 신선을 꿈꾸다 기방에 정착하게 된 육갑 역을 선보였다. 특히 최귀화는 고려 왕족 출신 도인이라는 신선한 설정의 캐릭터를 통해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또 최귀화와 이준호의 남다른 '케미스트리' 역시 작품의 관전 포인트.
이날 최귀화는 작품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라며 "상황과 인물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까지 확인한다. 또 작품 속 상대 배우에게 다 맞춰주려고 한다. 그래야 나 역시 상대 배우에게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준호는 내가 연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맞춰준 배우다. 영화 경험이 나보다 적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그 지점을 고려해 많이 맞춰갔다"고 말했다. 다만 이준호에게 연기적 조언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최귀화는 "상황적인 부분에서 협의 하에 이준호와 애드리브를 완성시켰다. 많은 대화를 거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준호와 현장에서 허물없이 지내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선배 연기자인 최귀화의 배려 덕분에 이준호는 아이돌 출신 꼬리표를 떼고 스크린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최귀화와 숱한 리허설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 가운데 최귀화는 과거 가수 출신 배우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 연극하던 시절, 가수가 연기하는 것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시작하게 되면서 그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연기만 할 줄 알지만 가수 출신 배우들은 춤, 노래 등 엔터테이너 재능을 갖고 있다. 그때의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그 분들은 나보다 더 경험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최귀화는 "연기를 하다 보면 춤 추고 연기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댄스학원에 다녀본 적도 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선생님이 '연기나 열심히 하라'더라. 사실 나는 박치에 몸치다. 액션은 좀 할 수 있는데 춤은 도저히 안되겠다. 결국 뮤지컬 배우를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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