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궁금한 것이 있다. 도대체 한국 선수들이 왜 그렇게 골프를 잘 치는 것인지다.
박세리 감독이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박세리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설해원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세리 감독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박세리 감독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박세리 감독이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박세리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 골프를 좋아한다. 골프장도 많이 갖고 있고, 대회도 연다. 지금도 현역 선수들과 라운드를 할 정도”라면서 “현역 때 선수 생활을 하며 알고 지냈기 때문에, 당시를 회상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한국 선수들의 기량도 궁금해했고, 왜 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못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은퇴 후 내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골프 라운딩 이야기도 했다. 나와 치고 싶다고 했는데, 그분이 자리에 있다보니 가능할지 모르겠다. 워낙 좋아하시니까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라운딩은 기약이 없지만, 박세리 감독이 클럽을 든 모습은 곧 볼 수 있다. 오는 9월 개최되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에서다.
설해원 레전드 매치에는 박세리 감독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줄리 잉스터(미국) 등 여자골프의 전설들과 박성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이민지(호주), 렉시 톰슨(미국) 등 현재 여자골프를 이끄는 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박세리 감독은 "솔직히 은퇴를 하고 난 뒤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마음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수생활을 하며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미련, 후회 없이 은퇴를 했다. 그렇게 은퇴를 하다보니 골프가 그립다는 생각이 전혀들지 않았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세리 감독은 이미 설해원 레전드 매치를 대비해 연습을 시작했다. 박세리 감독은 "현역 때보다는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은퇴하고 클럽을 잡지 않아, 처음부터 감을 찾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연습 중"이라면서 "아무래도 선수 때와는 달리 마음이 편하다 보니 코스 안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공략법이 다른 것 같다. 선수 때는 항상 긴장하고 실수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선수가 아니다보니 편하게 잘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설해원 레전드 매치는 오는 9월21일과 22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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