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프로골퍼 이원준(34)이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연장 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 6934야드)에서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솎아내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서형석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원준은 2013년 김형태 이후 6년 만에 KPGA 선수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우승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다행히 8번,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 한숨 돌렸다. 11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안심한 듯했다.
하지만 13번 홀에서 근거리 파 퍼트를 놓치며 다시 주춤했다. 그 사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서형석이 4번, 7번, 13번 14번에서 차근차근 버디에 성공해 이원준을 1타 차까지 쫓아왔다. 설상가상 17번홀에서 이원준이 파 퍼트를 놓치면서 공동 선두로 한 계단 하락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이때 이원준은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형석은 연장 첫 홀에서 파에 그쳐 우승컵을 이원준에 양보했다.
한편 전준형은 공동 3위(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문경준, 함정우가 공동 5위(13언더파 267타)로 뒤를 따랐다.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은 공동 20위(8언더파 272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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