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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꺾은' 박효신 20주년 콘서트, 피소 논란이 남긴 찜찜함 [리뷰]
작성 : 2019년 06월 30일(일) 12:50

박효신 콘서트 /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3년 만에 콘서트를 연 가수 박효신이 피소 논란으로 찜찜함을 남겼다.

박효신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 웨얼 이즈 유어 러브?(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 공연을 개최했다.

오후 7시로 예정됐던 콘서트는 특별한 공지 없이 지연돼 빈축을 샀다. 한참 동안 스크린에는 커머셜 광고만 구현됐고, 20여 분이 지나서야 박효신이 피아노를 치며 등장했다.

박효신은 타이틀에 맞게 '연인'을 콘셉트로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 한 시간 전에 깜짝 공개한 '연인(戀人)'으로 오프닝을 꾸민 박효신은 관객을 '러버스'라 칭했고, '지금 내 앞에 내가 찾던 나의 러버스'라며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팬들에 마음을 전하려 노력했다.

그의 공연은 '샤인 유어 라이트(Shine your light)' '별 시(別 時)' '눈의 꽃' '야생화' '더 캐슬 오브 졸타(The Castle Of Zoltar)' '굿바이(Goodbye)' 등의 명곡만큼이나 화려한 무대 장치가 돋보였다.

공연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게 뻗은 무대를 중심으로 옆으로 난 8자 모양의 돌출 무대는 박효신이 스탠딩 구석구석은 물론 좌석 관객들에게도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 이 8자 무대 위에는 밴드 세션들이 배치됐다. 기타, 피아노, 드럼 등 각각 분리가 가능한 이동식 무대라 곡마다 무대들이 움직이며 합체했다, 떨어졌다 마치 트랜스포머 같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공연장을 360도로 활용하면서 무려 10여 개에 달하는 스크린이 곳곳에 동원됐다. 어디서든 박효신을 볼 수 있게 한 장치인 셈. 이 커다란 LED는 조명, 레이저 등과 맞물리며 신비로운 그림을 연출해냈다.

박효신 콘서트 /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공연의 퀄리티와 별개로 공연 하루 전 불거진 사기 혐의 피소 논란은 두고두고 찜찜함을 남겼다.

28일, 박효신이 사기죄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고소인은 박효신이 전속계약을 미끼로 2억 7천만 원 상당의 벤틀리 승용차, 60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 1400만 원 상당의 손목시계 등 4억 원 이상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효신 소속사는 "박효신은 전속계약을 조건으로 타인에게 금전적 이익을 취한 적이 없다. 공연이 종료된 후 법적으로 강경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반박했으나, 박효신이 앞서 전속계약 관련 건으로 세 번이나 피소된 전적이 있기에 그를 향한 대중의 불신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효신은 논란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꽤 긴 멘트 시간이 할애됐으나 해명 혹은 물의를 빚은 데에 대한 사과 등은 없었다.

이번 콘서트는 박효신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박효신이 3년 만에 개최하는 공연이었다. 3주간 진행되며 무려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 방탄소년단을 꺾고 2019년 상반기 공연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그였다.

하지만 빼곡히 쌓아올린 그의 커리어를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논란이 맞물리며 공연의 감동을 오롯이 느끼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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