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에게 쿠어스필드는 악몽의 땅이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7자책은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자책점, 3피홈런은 한 경기 최다 피홈런 타이 기록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27에서 1.83으로 크게 치솟았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준수한 투구였다. 그러나 불과 6일 만에 다시 만난 콜로라도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6일 전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바로 경기장이다. 지난 23일 경기는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면,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의 홈인 쿠어스필드에서 진행됐다.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타구들이 다른 곳보다 빠르게 멀리 뻗어나간다.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에도 어려움이 있다. 수많은 투수들이 쿠어스필드에서 무너지면서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 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다른 결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된 류현진에게도 쿠어스필드는 힘든 전장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9피안타 가운데 6개(홈런 3개, 2루타 3개)가 장타였다. 대량실점을 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류현진의 쿠어스필드 성적은 더욱 나빠졌다. 평균자책점은 9.15(20.2이닝 26실점 21자책)로 상승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은 2.37, 피안타율은 0.381이다.
콜로라도는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올 시즌 중 류현진의 쿠어스필드 가능성이 또 있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이 생애 첫 사이영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쿠어스필드와의 악연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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