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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아홉수·쿠어스필드 넘어야 10승이 보인다
작성 : 2019년 06월 28일(금) 14:12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아홉수 탈출과 쿠어스필드 정복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오전 9시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다가오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6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하고도 단 1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전에서 시즌 9승을 달성한 이후 3경기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타선 지원 부족과 수비 난조, 불펜 방화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더 이상 아홉수가 길어지면 안 된다. 류현진은 이번 콜로라도 원정에서 시즌 10승과 메이저리그 통산 50승 고지를 동시에 정복한다는 각오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경기이지만, 전장이 만만치 않다.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적어, 타구들이 맞기만 하면 쭉쭉 뻗어나간다. 다른 구장에서는 뜬공에 그칠 공이 담장을 훌쩍 넘어간다. 류현진도 그동안 쿠어스필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통산 1승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게다가 콜로라도에는 만만치 않은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비롯해, 찰리 블랙몬, 데이비드 달, 이안 데스몬드, 대니얼 머피 등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1개의 피홈런만을 허용한 류현진이지만 방심할 수 없다.

류현진에 앞서 28일 선발 등판한 워커 뷸러는 5.2이닝 1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2.96의 평균자책점이 3.43까지 치솟았다. 쿠어스필드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모습이다.

류현진에게 최상의 대응책은 아예 타구가 외야를 향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최대한 땅볼과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한다. 그럴 능력도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땅볼/뜬공 비율은 1.62로 내셔널리그 7위, 메이저리그 10위에 해당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야수진의 도움도 필요하다. 다저스는 최근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실책 또는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했다. 유격수 코리 시거와 이탈과 확실한 1루수의 부재로 내야 수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은 수비 실책으로 인한 위기를 비교적 잘 극복해왔던 류현진이지만, 쿠어스필드에서만큼은 야수진의 실책이 최소화돼야 한다.

전반기 최대의 고비를 맞은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넘어, 생애 첫 사이영상을 향한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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