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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출 신화' 한선태, 잊지 못할 2019년 6월25일
작성 : 2019년 06월 26일(수) 07:00

사진=LG 트윈스 엠블럼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섰다. 한선태(LG 트윈스)의 야구인생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한선태에게 2019년 6월25일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생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그날 바로 마운드에 올라 데뷔전을 치렀다.

1년 전만 해도 한선태 스스로도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한선태는 중,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야구를 배운 선수가 아니라, 성인이 된 후 사회인야구와 독립야구단을 통해 재능을 발굴한 케이스다.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을 때도 실력보다는 특이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한선태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에 지명되며, 극적으로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0.36(25이닝 2실점 1자책) 23탈삼진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한선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사상 처음으로 '비선출' 선수의 1군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한선태가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만큼, 1군 데뷔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선태도 9월 확장 엔트리 때 1군 데뷔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의 1군 동행이 한선태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동행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은 한선태는 1군의 부름을 받았고, 25일 정식 선수 계약과 1군 등록, 1군 데뷔전이라는 꿈을 동시에 이뤘다.

이날 한선태는 팀이 3-7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을 상대로 초구부터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지더니, 결국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안상현을 상대로도 3볼에 몰렸다.

그러나 한선태는 안상현을 4-6-3 병살타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이후 김성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 완벽하지는 않지만 훌륭한 데뷔전이었다.

데뷔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 만큼, 한선태는 당분간 패전조 불펜으로 계속해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암이면서 140Km/h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것은 커다란 무기다. 데뷔전에서도 144Km/h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아직 한선태가 1군 무대에 완벽하게 안착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제 데뷔전을 치렀을 뿐이다. 변화구 제구, 야간경기 적응, 수비 보완 등 앞으로 수많은 숙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가 한선태의 야구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음은 분명하다. 그동안은 불안한 환경에서 홀로 길을 찾아온 한선태였지만, 이제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지원,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선태가 데뷔전의 좋은 기억을 안고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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