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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황대헌 바지 내려 '물의'…쇼트트랙 대표팀 전원 퇴촌(종합)
작성 : 2019년 06월 25일(화) 20:31

임효준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전원이 진천선수촌에서 퇴촌 조치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선배 선수의 부주의한 행동이 후배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5일 "대한체육회 제9차 국가대표 훈련제외 내부심의위원회로부터 쇼트트랙 국가대표 강화훈련 1개월 중지(6월25일부터 7월24일까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16명(남자 8명, 여자 8명)은 대표팀 소집에서 해제돼, 소속팀에 복귀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암벽 등반 훈련을 진행했다. 그런데 휴식시간에 임효준이 암벽을 오르고 있던 황대헌의 바지를 내렸다. 다른 선수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수치심을 느낀 황대헌은 선수촌에 이러한 사실을 신고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역시 이러한 내용을 보고 받았다. 이후 진천선수촌은 자체 조사 끝에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 퇴촌을 결정했다.

특정 종목 대표팀 전체가 선수촌에서 퇴촌되는 일은 이례적인 경우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이 쇼트트랙 선수들 모두가 참여하는 공식적인 훈련시간에 발생했으며, 단순히 행위자 및 피해자 당사자 간의 문제가 아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전체적인 훈련 태도 및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를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또한 지난 2월에도 남자대표팀 김건우가 여자대표팀 김건희의 도움을 받아 여자 선수 숙소에 무단 출입한 바 있다. 사건, 사고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만큼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생각이다.

황대헌의 소속사 브라보앤뉴는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임효준 선수는) 장난으로 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당한 사람이 느낀 바는 다르다"면서 "지금 황대헌은 선수는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밤새 뒤척여 오늘 오전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고 전했다.

임효준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는 "(임효준이) 오랜 시간 함께한 황대헌 선수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길 원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황대헌 선수에게 계속해서 메시지와 유선을 통해 사과를 시도했으나, 현재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점이 있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빙상연맹은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퇴촌된 선수들이) '일시적 국가대표 소집해제' 상태가 된다"면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훈련을 진행하며, (퇴촌 징계 기간 이후) 재소집된다"고 설명했다.

빙상연맹은 또 "대한체육회의 권고에 따라 강화훈련 복귀 전, 국가대표 인성교육 및 인권교육, 성 관련 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아울러 행위자와 피해자에 대한 처분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차기 관리위원회(7월 중 개최)에서 징계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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