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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의 조심스러운 기대 "다음 경기, 타이틀전이 될 수도…"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6월 24일(월) 19:05

정찬성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타이틀전이 될 수도 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자신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정찬성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랭킹 5위 헤나토 모이카노를 57초 TKO승으로 제압한 정찬성은 상처 하나 없는 얼굴로 한국 땅을 밟았다.

정찬성에게 모이카노전은 비틀린 궤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는 경기였다. 정찬성은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종료 1초를 남겨두고 엘보 공격에 당해 KO패를 당했다. 충격이 큰 경기였다.

하지만 정찬성은 모이카노전 승리로 로드리게스전 패배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오히려 로드리게스전 직전보다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이제 관심은 정찬성의 다음 경기와 상대에 쏠린다. 랭킹 5위를 1분도 안 걸려 때려눕힌 만큼, 그만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 다음 경기는 한국"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모이카노보다 높은 랭킹의 선수를 전제로 한 말이다.

모이카노와의 경기가 끝난 뒤 페더급 랭킹 7위 제레미 스티븐스가 정찬성과 싸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찬성 입장에서는 굳이 스티븐스와 싸울 이유가 없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찬성은 "(스티븐스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타이틀전을 받을 수 있는 선수와 싸우고 싶다"면서 "션 셸비 매치메이커도,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그렇게 생각한다. 굳이 5위를 이렇게 이겼는데"라며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정찬성의 다음 상대는 5명으로 좁혀진다. 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랭킹 1-4위의 선수들이다.

다만 아직 정찬성이 누구와 싸우게 될지 추측하기는 이르다. 할로웨이와 4위 프랭키 에드가는 오는 7월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으며,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바로 타이틀전을 원한다. 3위 조제 알도는 브라질에서 3라운드 경기만을 치르고 싶어한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정찬성의 상대가 달라질 수 있다.

다음 경기가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정찬성은 "(다음 경기는 한국이라는 이야기를 한 뒤) 셸비와 한참 이야기를 했다"면서 "어쩌면 한국에서 굳이 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은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굳이 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은 바로 타이틀전으로 직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말이다. 정찬성은 "타이틀전일 수도 있다. 확실하게 이야기를 못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셸비와) 많이 했다"면서 "(한국 대회 전에) 빨리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정찬성이 타이틀전을 받게 된다면 지난 2013년 알도와의 경기 이후 두 번째 타이틀전을 치르게 된다. 무려 6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기회다.

정찬성은 "마음에 드는 오퍼가 오면 바로 싸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찬성이 다음 경기에서 자신의 바람에 걸맞는 상대와 주먹을 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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