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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힙합 걸그룹' 핫틴 "'키즈돌' 편견 깰 거예요" [인터뷰]
작성 : 2019년 06월 24일(월) 15:25

핫틴 인터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평균 나이 12.5세' '최연소 힙합 걸그룹'이란 타이틀만으로 속단하긴 이르다. "어른들은 모르는" 10대들만의 이야기에 '예쁨'보다는 '힙합'을 내세우며 그간 봐왔던 구태의연한 최연소 수식에서 탈피했다. 중학교 2학년인 은정(보컬), 초등학교 6학년인 예본(랩), 예완(서브보컬, 랩)으로 구성된 핫틴이다.

춤과 노래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만난 세 사람은 부모의 지원 속에 핫틴으로 뭉치게 됐다. 핫틴은 지난 1일, 데뷔 싱글 '핫 틴에이저(HOT TEENAGER)'의 타이틀곡 '보니따'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보니따'는 소위 '10대 취향 저격' 곡이다. '어른들이 정한 예쁜 틀에 갇혀 자라고 싶지 않다'는 뜻이 담겼다. 예본은 "저희 나이대에 부모님이나 주위에서 듣는 말을 가사에 담았다. 솔직히 10대들은 할 게 공부밖에 없다. 학교, 학원에 가서 밤에 들어온다. 부모님들께 '너무 힘들다' 반항하는 노래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저희 마음대로 반항하면서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핫틴은 '보니따'에 멤버 각자의 매력이 담겼다고 자부했다. 예본은 자신의 매력으로 '카리스마'를, 예완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남들이 입을 모으는" 귀여운 얼굴을, 은정은 '걸크러시'를 매력으로 꼽았다.

핫틴 은정 / 사진=DB


데뷔 후 핫틴은 여러 방송과 무대에서 '보니따' 무대를 선보였다. 예완은 "처음 해보는 거니까 아직은 좀 부족하지만 재밌다"고 활동에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핫틴은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남다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부했다. 예완은 "며칠 전에 공연으로 투애니원(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부르는데 갑자기 노래가 끊긴 거다. 당황은 했는데 공연은 이어나가야 하니까 셋이서 음악 없이 노래를 불렀다. 다들 '괜찮아' '괜찮아' 하시면서 같이 노래를 따라 불러주셨다. 용기 잃지 말라고 응원해주신 거다. 감동스토리였다. 추억에 남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최연소'이기에 느끼는 특이점도 있었다. 예완은 "학교에 빠지니까 공부도 밀리고 시험 볼 때도 모르는 게 많더라. 또 친구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핫틴 예본 / 사진=DB


그럼에도 '유명인'이 됐다는 뿌듯감이 있었다. 예본은 "6학년 전체가 다 알고 있다. (소문이) 퍼져서. 다행히 욕은 안 하더라. 친구들이 '할 수 있다' '미래가 밝다'고 해준다"고 했고, 예완은 "사실 가수가 된 걸 알리고 싶진 않았는데 알려지게 되더라. 친구들이 남긴 댓글도 봤다. '이쁘다'고 해주더라. 친구 하나가 '내 친구가 가수'라고 자랑하고 다니기도 해서 뿌듯했다"고 자랑했다.

핫틴은 댓글을 다 찾아본다면서 반응이 재밌다며 웃었다. 예본이 "악플도 감사하다. 관심이 있다는 것 아니냐"고 하자 은정은 "(소속사에서는) 웬만하면 멘탈 약하니까 보지 말라고 하는데 찾아보게 되더라. 괜찮다. 사실 그렇게 심한 악플은 없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예본은 "외국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대부분 외국어더라"고 했고, 예완은 "외국분들 댓글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번역기로 찾아본다"고 덧붙였다.

핫틴은 '최연소'라는 수식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힙합' 장르를 내세우며 타 그룹들과 차별점을 꾀했다. 예완은 "어린 그룹들을 보면 대부분 치마를 입고 귀엽고 예쁜 느낌이 많지 않나. 그건 제 성격과 안 맞는다. 난 힙합이 맞다. 평소에도 옷을 힙한 느낌으로 입고 행동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예본 역시 "아직 어린 나이지만 힙합을 좋아한다. 어른들은 어리면 이쁘지 않아도 이쁘다고 한다. 보통 '키즈돌'을 보면 다들 이쁘게 꾸미지 않나. 우리도 이쁘고 귀엽게 할 순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특이한 걸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튀는 걸 좋아해서 튀는 걸 하고 싶었다"고 힙합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핫틴 예완 / 사진=DB


그러면서 핫틴은 "'애들은 이쁘고 귀엽다'는 심리를 깨고 싶었다"면서 "어린데 왜 이런 장르를 하냐고 하는데 우리도 이런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핫틴은 '키즈돌'의 편견을 깨고 전국에 '핫틴'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길 원했다. 목표를 묻자 핫틴은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핫틴이 떴으면 좋겠다" "무대 올라가면 '핫틴이구나' 알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마스크, 모자 쓰고 다니고 싶다" "드림콘서트 무대 서고 싶다" "방탄소년단 만나고 싶다. 그럼 울 거다. 기절할지도 모른다"며 신나게 의견을 개진했다.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핫틴이다. 예완이 "유명한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 SBS '런닝맨' 팬이다. 이광수 좋아한다. '정글의 법칙'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싶다"고 하자 예본은 "저도 '런닝맨'에 나가고 싶고 드라마, 광고도 찍어보고 싶다. 홍삼 CF 좋을 것 같다. '이거 먹으면 키가 커요' 어떠냐"며 신나게 상상을 이어나갔다. 은정은 "유튜브도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핫틴 인터뷰 / 사진=DB


마지막으로 핫틴은 대중에게 한마디씩 PR을 했다. 가장 먼저 예본은 "만약에 팬이 돼주시면 저희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공연에 서고 어떤 일이 있어도 팬분들을 사랑하겠다"며 "무조건 아이돌은 치마 입고 예쁘게 선다는 이미지를 깨고 싶다. 특이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예완은 "대부분 걸그룹은 콘셉트가 여자스러운데 어린애들 중에 이렇게 K팝을 하는 그룹이 없지 않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꼭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은정은 "나만 알고 있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면서 "뮤비 많이 봐주시고 '10대들이 이런 삶을 살고 있구나'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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