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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거듭된 인종차별, 이쯤 되면 글로벌 노이즈 마케팅? [ST이슈]
작성 : 2019년 06월 20일(목) 14:59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 사진=방탄소년단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호주의 한 공영 방송사가 그룹 방탄소년단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던지며 해당 방송사에 대한 여론이 뜨겁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방송된 호주의 공영방송 채널 나인 TV쇼 '트웬티 투 원(20 to One)'은 방탄소년단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 중 남성 진행자는 "나는 (방탄소년단을) 들어본 적 없다. 정말 별로다. 김정은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면 이제 한국의 전쟁 문제는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빈정거렸다.

이어 "한국에서 뭔가 터졌다는 뉴스를 듣고 폭탄인 줄 알았는데 방탄소년단이더라. 그런데 폭탄이 터진 것보다 더 별로 아닌가"라며 조롱을 이어갔다. 또 남자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의 UN 연설을 두고 "그 내용이 아마 헤어 제품에 관한 것 아니냐"며 웃음을 터트렸다.

또한 "내가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멤버 7명 중 게이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런 걸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방탄소년단 팬들은 나를 공격한다. 하지만 한 명은 게이일 거다. 왜냐하면 그게 수학이기 때문"이라고 성차별적 발언까지 해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과 성차별적 발언으로 가득한 이 방송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결국 전 세계 아미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현재 해당 방송을 각국 언어로 번역해 영상 플랫폼 등에 업로드하며 방송사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채널나인 측은 "문제가 된 방송은 방송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단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강조하기 위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라며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올해 초 그리스 TV쇼 '유틱사이드(Eutixeite)'의 진행자 카테리나는 '2018 가장 잘생긴 100인'을 소개하면서 방탄소년단 뷔와 정국을 두고 무례한 언행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카테리나는 뷔와 정국의 메이크업을 꼬집으며 "여자같이 생겼다. 모든 한국 남자는 못생겼다"고 비하했다.

이후 카테리나의 인종차별 발언이 알려지자 방탄소년단 팬들은 목소리를 높여 이를 비판했다. 결국 카테리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과문에서 카테리나는 "모욕적이라고 느낀 분들에게는 죄송하다. K-POP 아이돌의 예술성과 아티스트적인 면모에 대해 몰랐다. 이들의 아티스트적인 면을 부각한 특집방송을 내보내겠다. 인간 존중은 의심할 여지 없는 내 삶의 원칙이다. 나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모두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그들도 자신들의 이름으로 이런 극적인 행동을 하는 건 원치 않을 것"이라 해명했다.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 조셉 칸 감독 역시 방탄소년단을 두고 비하글을 남겨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머라이어캐리,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작업한 유명한 감독. 하지만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그들은 모두 성형 수술을 했고 모드 립스틱을 발랐다. 정신 나간 부자 아시아인들의 진짜 모습"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 일침을 가했고, 칸 감독은 서둘러 "나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고 해명글을 올렸지만 함께 게재한 사진은 엉뚱한 인물들이 담겨 있어 '비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그런가 하면 2017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콜롬비아 현지 방송 '디아 아 디아(Dia a Dia)'에서는 방탄소년단의 'DNA'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그러자 한 출연자는 눈을 양옆으로 찢는 동작으로 동양인 비하를 암시해 보는 이들을 불쾌하게 했다.

논란이 일자 콜롬비아의 방탄소년단 팬덤은 "누군가 불쾌했다면 콜롬비아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동양 문화가 콜롬비아에서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정작 문제를 일으킨 해당 방송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처럼 거듭된 인종차별에 팬들의 분노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상황. 상식을 벗어난 진행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K-POP의 인기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인지 혹은 그저 진행자의 자질 부족 탓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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