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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집요하게 파고든 심리 스릴러, 정교하고 묵직하다 [종합]
작성 : 2019년 06월 18일(화) 17:13

사진=영화 비스트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영화 '비스트'가 기존의 장르물 틀을 깨고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치밀한 범죄 스릴러를 완성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제작 스튜디오앤뉴) 언론시사회에는 이정호 감독을 비롯한 주연배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이다.

2010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베스트셀러'로 데뷔한 이후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방황하는 칼날'을 통해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와 사회적 메시지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연출 스타일로 담아내며 스릴러 장르에 두각을 드러낸 이정호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비스트'를 단순히 사건을 좇는 범죄 수사물로 그리지 않고 인간의 심리와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살인을 은폐한 형사와 이를 눈치챈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 극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와 예측불허 스토리가 과감하고 독창적인 스릴러의 진화를 알렸다.

이정호 감독은 "보통 형사가 나오고 발로 뛰며 범인을 잡는 영화가 일반적이라면 처음부터 다른 방향으로 기획을 했다. 그런 점이 가장 큰 차별화였다. 각 인물의 관계, 각자가 처해진 상황, 모두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책임 등 장르적으로 쫄깃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비스트'만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이성민 또한 "저희 영화는 일반 수사물이 아니라 범인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두 형사들의 이야기로 영화를 보시면, 다른 형사물과는 달리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성민은 극 중 강력 1팀의 에이스 형사 한수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충격적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좇던 중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다른 살인을 은폐한 뒤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인물이다.

이성민은 "각자 캐릭터의 입장과 처지를 잘 따라와주시고 공감해주시길 바란다. 특히 제가 맡은 인물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같이 공감해주시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런 그의 살인 은폐를 눈치챈 강력반 2인자 민태 역을 맡은 유재명은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형사답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검거하는 한수와 사사건건 대립하며 견제한다. 유재명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주는 영화 같았다. 과연 그 선택은 정당한지를 묻고 있는 영화 같았다"고 했다.

내로라 하는 연기파 배우인 이성민, 유재명.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극도의 심리전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묘미다.

특히 이성민은 서로의 시너지가 좋았다며 "정말 짜릿짜릿할 정도의 시너지가 있었다. 유재명 씨가 제 옆으로 다가오는 순간 기가 몰려오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의도하지 않게 저도 모르게 집중력이 생기고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명 역시 "검도하는 사람들은 칼 끝을 겨눴을 때 안다고 하지 않느냐. 정말 선배님을 처음 마주쳤을 때 묵직한 느낌이 느껴졌다. 제가 준비한 걸 하기보다 그 순간, 직감적으로 주신 걸 받고 마음껏 용기내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고 했다.

유재명은 마지막 신에서 이성민의 붉게 충혈된 눈은 실핏줄이 실제로 터진 것이었다며 "전 언제쯤 실핏줄을 조절할 수 있을까 싶었다. 다음엔 저도 그런 경지로 오르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형사의 심리전을 쫓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포진된 점 또한 볼거리다. 특히 전신 문신까지 강행할만큼 파격적인 변신을 한 전혜진은 마약 브로커 춘배로 분해 범인을 좇는데 혈안이 된 한수에 매혹적인 제안을 한 뒤 그를 극한으로 치닫게 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춘배에 매료됐단 전혜진은 "정말 치열하게 찍었다. 최대한 제 안에 있는 비스트를 꺼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한수의 강력반 후배 종찬 역의 최다니엘은 한수를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후배 형사이자 파트너이다. 그는 의리있는 열혈 형사로 온 몸을 던지는 형사다. 최다니엘은 그런 캐릭터에 대해 "개개인이 모두 다르지 않나. 한수와 같은 팀이지만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도 한수의 좋은 점을 배우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보시는 분들도 이 영화 전체를 보며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주는 대본이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기존에 봐왔던 영화와는 색다른 느낌의 영화일 것 같다. 하지만 관객들이 그런 색다른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비스트'는 기존의 범죄물을 과감히 비트는 방식이 신선하고 매력적인 영화다. 인간 내면의 심리를 치밀하게 파헤치며 극도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점차 각 인물의 욕망과 불안, 갈등 심리가 증폭되며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은 짜릿한 충격을 더한다. 묵직하게 스크린을 압도하는 괴물같은 두 배우 이성민, 유재명의 완벽한 조합은 '비스트'를 꼭 봐야 하는 이유다. 6월 26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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