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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탕웨이’ 고나영, 쉼표 없는 마라톤에도 지치지 않는 이유 [인터뷰]
작성 : 2019년 06월 18일(화) 10:35

고나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이대 탕웨이’로 불려온 고나영이 이제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를 만났다. 화려한 비주얼을 강조할 법도 한데 오히려 그가 지향하는 길은 올곧은 직선이다. 스스로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온 그는 아직도 여행을 멈출 생각이 없다.

2016년 싱글 앨범 ‘아르케(a:rke)’로 데뷔한 고나영은 어느덧 4년차 가수가 됐다. 그는 마음은 항상 신인이라면서 웃었지만 6개의 싱글앨범과 숱한 음악작업들, 그리고 여유가 담긴 대답들이 그가 꽤 오랫동안 꾸준하게 걸어온 흔적으로 남았다. 아직 대중에게는 희미한 이름이지만 음악에 대한 소신은 누구보다 뚜렷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데뷔한 고나영은 성장과 기회를 스스로 완성시켜왔다. 고나영은 “신인 시절에는 모르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면서 “지금과 달라진 점은 음악에 대한 갈피를 잡았다는 것”이라 답했다. 또 고나영은 “나의 부족한 점을 볼 줄 알게 됐다. 데뷔 초창기를 지금 바라보면 단점 투성이다.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표현의 폭도 넓어지고 곡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그때의 초심만 가져왔다”고 전했다.

3년이라는 시간, 결코 쉽기만 한 날들은 아니었다. 혼자만의 굴곡도 있었고 자신감이 하락할 때도 있었다고. 작업이 마음처럼 안 되는 때, 순간순간마다 느끼는 좌절감으로 고나영은 불면증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음악을 잡은 손에 한껏 힘을 주며 정체성을 확립시켰다. 그는 “더 사랑받았으면 하는 욕심과 압박감도 든다”면서도 지금의 기회에 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가 하면 고나영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호칭 ‘이대 탕웨이’가 항상 따라다닌다. 과거 Mnet 제작진이 붙여준 ‘이대 탕웨이’. 이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느낀다면서도 고나영은 본인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하는 호칭? 믿고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개성 있는 네이밍이 생긴다면 좋겠다. 연기자로서는 씬스틸러가 되고 싶기도 하고. 부끄럽지만 ‘이대 탕웨이’는 제가 이렇게 음악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네이밍이다. 그 당시 ‘슈퍼스타K’ 작가님들이 애정으로 만들어줬다. 민망하지만 ‘이대 탕웨이’라는 부분도 나의 일환이다.”

고나영 / 사진=DB


현재 고나영은 ‘열일’을 자랑 중이다. 가장 최근 발표한 ‘지샌달’, ‘잠 못 이루는 밤’, ‘온앤온(On&On)’, ‘부족해’, ‘언제나’, ‘이번 주말’ 등 꾸준한 활동이 지금의 고나영을 쌓아올렸다. 그는 데뷔 4년차에 싱글 앨범만 17곡을 갖고 있다. 이렇게 다작 활동만큼으로도 충분히 도전적인데 고나영은 그 속에서 다시 변화를 꾀했다. 통상적으로 싱어송라이터들은 특색을 위해 한 이미지로 꾸준히 밀고 가기 마련. 하지만 고나영은 고정적인 한 콘셉트에 집중하지 않고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하며 매 앨범마다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팝록부터 정통발라드, EDM, 힙합댄스, 트렌디한 템포까지, 한 아티스트가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변신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고나영은 이에 대해 “안 그래도 주변의 우려가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 역시 다양한 시도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 그런 반응들이 이해가 되지만 저한테 필요한 과정”이라며 “결과적으로 제 목소리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다양한 작곡가를 만나면서 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과정을 겪다보니까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말하며 이 또한 배움의 계기로 삼았다.

그러면서 고나영은 사실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본인의 성격 탓이라 꼽았다. 워낙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 밝힌 고나영은 다채로운 그의 면모가 결국은 하나의 고나영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음악의 모든 것이 시도라 표현한 고나영은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큰 자부심과 믿음이 있었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도전을 선보인다. 19일 발매하는 싱글 앨범 ‘프라푸치노’는 고나영의 달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강조한 곡이다. 달콤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여름 밤 느낌의 가볍고 편한 곡은 고나영의 새로운 면모를 한껏 전한다. 특히 고나영은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그가 실제로 느껴본 적 있는 감정을 담았다.

“앞서의 ‘지샌 달’이 감성적인 곡이라면 이번 ‘프라푸치노’는 산뜻하고 러블리한 느낌이다. 워낙 밝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듣는 분들이 가볍게 느낄 수 있다. 사랑에 빠졌을 때 순간이 있다. 세상이 달라 보이는 경험을 연결해서 써보려 했다. 실제 연애 감정을 바탕으로 하진 않았지만 누구나 느꼈던 상황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나영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스스로의 강점에 대해 ‘꾸준함’과 ‘결과적으로 해낸다는 것’으로 꼽았다. 그의 성실함은 도전을 기회로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이야기가 곁들여졌다. 누군가에게는 느린 거북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나영은 해낸다는 것에 방점을 둔 ‘지구력이 강한 아티스트’였다. 고나영의 의지는 간결했다. ‘항상 멀리 보는 것’이었다.

그의 롤모델은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다. 고나영은 꾸준히 음악을 하면서 본인만의 색깔을 창조한 김윤아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나영은 래퍼 로꼬와의 콜래버레이션을 꿈꾼다며 웃어보였다. 더불어 그는 “언젠가 저처럼 솔로 여성 아티스트에게 곡을 줄 수 있는 여성 프로듀서의 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고나영은 앞날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그는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앨범과 연기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좋은 기회가 있다면 방송도 재밌게 하고 있을 것 같다. 꾸준히 해야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를 어른이 돼 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을 초석으로 ‘느린 거북이’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고나영. 그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지금처럼’이라 답하며 우직한 성격을 드러냈다. 이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행자이자 성장형 아티스트인 고나영의 키워드는 언제나 ‘초심’이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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