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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신화 창조' 정정용호, 시민들 박수 속에 금의환향(종합)
작성 : 2019년 06월 17일(월) 14:30

정정용호 / 사진=방규현 기자

[서울광장=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폴란드 결승 신화를 창조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시민들의 응원과 박수 속에 금의환향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달 5일 출국 이후 44일 만에 밟는 한국 땅이었다.

44일 동안 정정용호는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으로 U-20 월드컵 4강 무대를 밟더니, 내친김에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한국 남자축구 최초의 쾌거였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정정용호는 대회 기간 내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와 투지로 국민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과 환희를 선물했다. 에이스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초,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정정용호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밤과 새벽은 축구팬들의 박수와 응원으로 가득 찼다.

이날 공항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정용호를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렸다. 비행기가 예정보다 40분 정도 연착됐지만 축구팬들은 지친 기색 없이 정정용호를 기다렸다.

정정용 감독을 시작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선수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엄청난 환호성과 박수로 정정용호를 반겼다. 선수들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카메라 플래시와 함성 소리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공항에서의 환영은 시작에 불과했다. 낮 1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U-20 대표팀 공식 환영행사가 열렸다.

당초 예정했던 카퍼레이드는 취소됐지만,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환영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플래카드를 직접 제작한 어린 10대 팬부터 태극기를 든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팬이 모였다. 쏟아지는 햇살이 따가웠지만, 선수들을 환영하려는 시민들의 열정이 더욱 뜨거웠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간단한 퀴즈풀이와 락킷걸, 트랜스픽션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서울광장의 열기는 공식 행사 시작과 함께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슴에는 은메달이 빛나고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가장 큰 환호를 받고 입장한 정정용 감독은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선수들이 성적을 낸 것이 우리 국민들과 함께 성적을 낸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있어야 임금이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후 팬들의 질문에 선수들이 직접 답변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모든 선수들에게 질문이 나온 가운데, 선수들은 재치 넘치는 답변이 나올 때마다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강인은 '누나에게 소개해 줄 수 있는 형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솔직히 아무도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다"고 한 뒤 "꼭 소개해줘야 하면 (전)세진이 형 아니만 (엄)원상 형이다. 정상인 형들이다. 다른 형들은 비정상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우는 경기 중 심판의 경고를 피하기 위해 보여줬던 애교를 다시 한 번 선보였고, 이상준은 노래와 춤으로 팬들을 폭소케 했다.

특별한 시간도 진행됐다. 주장 황태현과 모든 선수들이 모여 정정용 감독을 위해 폴란드에서 하지 못했던 헹가레를 서울광장에서 펼쳤다. 선수들은 스승에 대한 사랑을 가득 감아 정정용 감독의 신발이 벗겨질 정도로 헹가레를 했다.

황태현은 "잊지 못할 한 달 반 동안의 월드컵을 마쳤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높은 위치에서 더 높은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한 달간 전 국민을 웃게 했던 정정용호는 마지막까지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며 환영행사를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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