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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데뷔전' 백승호, 벤투호 6월 A매치 최고의 성과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6월 12일(수) 10:07

백승호 / 사진=방규현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벤투호가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안예선을 앞두고 값진 성과를 얻었다. 바로 백승호다.

백승호는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후반 32분 주세종과 교체될 때까지 약 77분간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벤투호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이란전 무승 징크스 탈출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징크스 탈출은 실패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13분 황의조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4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란전이 끝나면 늘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벤투호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지는 않다. 경기 내용도 시원시원했고, 확실한 성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성과는 바로 백승호의 발굴이다. 이날 경기는 백승호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강팀 이란을 상대로, 홀로 중원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걱정 반, 기대 반의 시선으로 백승호를 지켜봤다.

하지만 백승호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후방부터 빌드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 됐고, 수비 시에는 포백 라인의 방파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좌우 측면으로 향하는 레이저 같은 롱패스는 기성용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탈압박과 볼키핑 능력이었다. 3선 미드필더가 상대의 압박을 뚫어내지 못하면 그 순간 공격 작업은 정지된다. 오히려 상대에게 공을 내줘 치명적인 위기에 몰릴 수 있다.

하지만 백승호는 이란의 압박을 가볍게 떨쳐냈다. 빠른 판단과 간결한 터치,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드리블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백승호의 데뷔전을 지켜본 벤투 감독과 선수들도 백승호의 활약에 만족을 표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백승호가 기회를 얻어 원하는 것을 상당히 잘 보여줬다. 특히 공을 가지고 있을 때의 플레이가 상당히 좋았다"면서 "젊은 조합의 미드필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이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장' 손흥민 역시 "너무 잘해줬다. 오늘 경기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기성용의 국가대표팀 은퇴 이후 벤투호는 황인범, 정우영, 주세종이 3선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백승호의 가세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백승호는 "앞으로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A매치 데뷔 소감을 전했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 성용이 형처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도 전했다.

백승호는 이날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던 중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고 말씀 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며 자신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백승호가 계속해서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벤투호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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