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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비하 발언' 홍자, 사과 진정성 논란…스스로 꺾은 날개 [ST이슈]
작성 : 2019년 06월 11일(화) 11:08

홍자 / 사진=홍자 인스타그램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트로트 가수 홍자가 때아닌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잘 나가던 때 자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홍자는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축하 무대에 올라 "TV조선 '미스트롯' 이후 전라도 행사는 처음 왔다. 송가인이 경상도 가서 울었다던데 나도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대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에 발톱이 있고. 그런 줄 알았는데 여러분들 이렇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라도에) 자주 와도 되겠냐. 우리 외가는 전부 전라도다. 경상도도 전라도도 다 나에게는 같은 고향"이라고 덧붙였다.

홍자는 울산 출신인 자신이 걱정을 안고, 전라도 행사에 왔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큰 환호를 받아 감사하다는 뜻에서 할 말일 터. 그렇기에 자신이 의도한 의미가 아니었다고 억울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호남 사람들에 대해 뿔이나 이빨, 손톱 대신 발톱 등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은 충분히 경솔하게 느껴졌고,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안겼다.

이러한 홍자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퍼지고, 전라도를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홍자는 SNS를 통해 사과했다.

홍자는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에게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내 실수이며, 내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홍자 / 사진=광주MBC 유튜브 영상


이렇듯 홍자는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바로 사과의 진정성이다.

SNS에 사과글을 게재한 지 몇 시간 후 홍자는 자신의 팬카페에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갔다"며 "하지만 홍자는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겠다. 지난 실수는 실수로써 남기고 앞으로는 더 담대하게 잘 해낼 것이니 전혀 걱정 말라"는 글을 남겼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던 홍자는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다고 변명했고, 깊이 반성하겠다고 말한 지 몇 시간 만에 오뚝이처럼 일어나겠다고 했다.

사과문과 팬카페에 올린 심경이 조금은 다른 의미로 느껴지는 상황. 이에 홍자가 자신의 언행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쳤는지 진정성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의도가 어찌됐든 자신이 경솔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상황 속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겠다는 말은 지금 현재 홍자의 상황에 적절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팬들을 안심시키려다 사과의 진정성까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을 자초했다.

'미스트롯'에서 3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날개를 펼친 홍자는 스스로 날개를 꺾은 격이 됐다. 문제는 홍자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16일 예정된 전주 공연에서 홍자가 무슨 이야기를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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