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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압수수색까지 악재…업계 1위 자존심 무너지나 [ST포커스]
작성 : 2019년 06월 07일(금) 11:43

멜론 압수수색 / 사진=멜론 로고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음원스트리밍 업체 멜론이 연이은 악재로 위기에 몰렸다. 불매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검사 김태은)는 멜론이 유령음반사를 만들어 저작권료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멜론은 SK텔레콤 자회사(로엔) 시절인 2009~2011년 유령음반사를 만들어 실제 저작권자들에게 돌아갈 몫을 일부 빼돌려 약 5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멜론은 음원수익의 46%를 챙기고 나머지 54%를 저작권자에게 주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멜론은 LS뮤직이라는 가상의 음반사를 만들어 저작권자에게 가야 할 몫 10~20%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LS뮤직은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저작권이 불분명한 클래식 음원 등을 가입자의 '선물함' 등에 보낸 뒤 이를 전체 다운로드 건수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저작권료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멜론이 2011년 이후에도 또 다른 수법으로 저작권료를 부당하게 가로챈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론이 사모펀드에 매각된 2013년까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멜론이 빼돌린 금액은 수백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업계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소식에 누리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최근 들어 잇따르던 멜론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불매하겠다는 유저들의 움직임도 적지 않다.

멜론은 최근 사재기 논란으로 공신력 하락이라는 불명예를 겪었다. 지난해 닐로, 숀 등이 특별한 이유 없이 역주행하며 새벽 시간대 차트 1위를 차지, 사재기 의혹이 인 바. 소속사는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회사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대중의 의심은 여전히 짙었다.

멜론 역시 사재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 매체가 1억 원에 1만 개 아이디로 원하는 음원의 스트리밍 수를 늘려 차트 순위를 급상승시킨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공개한 음원 사재기 현장 영상에 멜론 로고가 포착됐기 때문. 멜론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에 멜론은 "그동안 모니터링 등을 통해 비정상적 패턴이나 접속을 차단해왔다"며 "이와 관련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존 아이핀 인증 절차를 폐지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인증절차로 보안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올해 역시 우디, 임재현 등 무명에 가까운 가수들이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의심을 살 만한 이상 징후들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 일각에서는 실시간 차트 폐지라는 초강수까지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멜론은 근본적인 조치보다는 미시적인 개선책을 내놓는 데 그쳐 논란 진화에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군다나 지난 4월께는 서버 문제도 노출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공개 직후인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45분간 멜론 모바일 앱이 오류로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

이에 멜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04.12(금) 오후 6시부터 갑자기 증가된 트래픽으로 인해 멜론 모바일 앱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불편을 겪고 계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공지문을 게재했다. 이어 "향후 동일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가 채 되지 않은 13일 오후 3시께 또다시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포털사이트에는 또다시 '멜론 오류'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앞선 사과가 무색해지는 민망한 사태였다.

이틀간 연이어 벌어진 멜론 오류 사태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방탄소년단의 남다른 파워를 알 수 있는 사건이 됐지만 동시에 '업계 1위' 멜론이 상당히 취약한 서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건이 돼 버렸다.

여기에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압수수색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멜론에 상당한 치명타가 가해졌다. 결과 여부에 따라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유료 음원 서비스'란 신뢰감 있는 수식이 무너질 수도 있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멜론 압수수색으로 과연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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