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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민 "박진영의 감각·방시혁의 시각·윤종신의 집념 따라서…" [인터뷰]
작성 : 2019년 06월 07일(금) 11:01

창민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가수 창민의 꿈은 '음악가'다. 예술가 면모 물씬 풍기는 목표지만, 외골수처럼 틀어박혀 한 우물만 파고 있지 않는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는 적극 활용하고, 앞서간 이들의 자세도 비슷하게 취해본다. 동분서주 움직여야 현실이 따라주고, 더 빨리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해 JYP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를 받으며 그룹 2AM으로 데뷔한 창민.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남성듀오 옴므로 활동했다. 계약 종료 후 1인 기획사 더비스카이를 설립해 홀로서기에 나섰고, 최근 식스오션스와 전속 계약을 채결해 다시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다.

몸담았던 그룹 '2AM'과 '옴므'부터 스승 '박진영'과 '방시혁', 굴지의 대형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창민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은 굵직하다. 그는 "값진 경험이고, 나를 설명할 자랑이자 말들"이라고 표현했다.


창민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들에 대한 부담을 물으니 "현실적으로 지울 수 없는 이미지와 같은 것들이다. 내가 그곳 출신이고, 그들의 제자였던 것은 '사실'이잖나. 오점이 아닌 장점인 셈"이라며 "그간의 경험으로 배우고 몸에 익힌 것들이 자신의 장점으로 굳혀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2AM 덕분에 솔로 활동과, 팀플레이 모두 경험했다. 함께 할 때에는 각자의 역할이 생겨 제 몫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혼자 하면 곱절의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대신 현실적으로 시간 조절이나, 컨디션 조절 역시 내 몫만 챙기면 되기에 훨씬 용이하다"며 "함께하다가 혼자 하니 사람 귀한 것도 알게 되더라. 나머지 멤버들이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줬었다는 깨달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창민은 "옴므 이현 형에게는 노래를 배웠다. 아주 기술적인 노래를 배운 것"이라며 "아주 호되게 혼나가면서 화성을 쌓고, 화음을 맞추는 기본기를 다시 배웠다. '음악가'가 꿈인 나에게 그만큼 가치 있는 배움이 또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창민이 한때 따르고, 배웠던 박진영과 방시혁은 국내 최고라 손꼽히는 프로듀서들이다. 창민도 프로듀싱에 큰 애착을 지녔다. 그는 "2AM 활동 때부터 쉴 틈 없이 작사 작곡을 해왔다 수많은 가수들에게 곡을 보내고 거절당하기를 반복했다"며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감상이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 작사 작곡의 묘미를 알고 난 이후로부터 노래하는 가수를 넘어 음악 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노래를 만들면 박진영스러운 음률에 방시혁 같은 느낌이 묻어난다고 자랑했다. 창민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작곡해둔 곡들을 들어보면 진영이 형, 시혁이 형의 곡들과 유사하다"며 "그들에게 배웠으니, 당연한 일이고 어느 정도 흥행이 보증된 셈 아닌가 싶어 뿌듯하다. 이 또한 꼬리표라 불리는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같아 흐뭇하다"고 전했다.


아티스트로 제 이름을 떨치고자 하는 이들 중 혹자는 이러한 수식을 꼬리표로 치부하고, 부정하기도 한다. 창민은 다르다. 그는 배울 점 투성이니 아직도 그때를 되새긴다고. 창민은 "박진영과 방시혁은 음악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음악을 할 여건도 충분히 갖췄다. 심지어 잘한다. 아직까지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후배를 양성한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에 아주 적합하다. 배울만한 감각"이라고 말했다.

창민은 박진영과 방시혁의 '조언'도 떠올렸다. 그는 "진영이 형이 '잠깐의 인기에 취하지 말고, 그 인기를 인정으로 바꾸라'더라. 당시엔 칭찬이 아니기에 야속했으나, 지금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라며 "시혁이 형은 시각을 넓혀줬다. 가사 한 단어를 두고서 골머리 싸매고 있으니 '곡 전체에 더 신경 쓰라'고 하더라.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것이다. 숲이 엉망이면 아무도 나무를 봐주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순서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창민이 따라가기에 또 다른 좋은 예는 바로 윤종신이 있다. 창민은 윤종신의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을 언급했다. 그는 "'좋니'라는 노래가 정말 대박이 터졌다. 과연 윤종신 선배가 제풀에 지쳐 현실과 타협해 소속사가 바라는대로만 움직였다면, 그런 명곡이 빛을 봤을까 싶다"며 "예능도 열심히 하고, 프로듀싱과 노래도 놓지 않는다. 소속사 일도 적극 참여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결국에는 음악으로 인정받은 그 모습. 내가 이상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창민의 대답은 일맥상통했다. 언젠가 좋아하는 꿈 먹고살고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좋은 예가 널려 있었고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서도 해보고, 함께도 해보고, 창법과 음악 스타일도 이리저리 바꿔본 것이라고.

"꿈을 좇는 사람과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 둘로 나누고 싶지 않아요. 다 멋지잖아요. 저는 그 과정에 놓인 사람이니 적절히 완급 조절해야죠. 유튜브도 하고, 이런 노래 저런 노래 최대한 많이 부를 거예요. 지금은 노래 잘하는 동네형이지만, 언젠가 음악 잘하는 박진영·방시혁·윤종신처럼 될래요."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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