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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양현석의 반복되는 의혹들, 높아지는 허탈감 [ST포커스]
작성 : 2019년 06월 04일(화) 16:52

YG 양현석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성접대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이번엔 돈 세탁, 증거 인멸 의혹에 휘말렸다. 갖은 의혹에 억울함을 표하곤 있지만 안타깝게도 드러나는 정황들이 영 양현석의 편이 아닌 듯하다.

4일 한 매체는 양현석 대표와 클럽 NB 간의 불법 자금 흐름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현석은 공문서상 NB 운영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수익 정산 때마다 거액의 현금을 전달받았다.

또한 양현석 대표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앞두고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대화 등이 '버닝썬' 수사의 실마리가 되자 관계자들이 휴대폰 기기변경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안다. 세무조사를 대비해 클럽 매출 장부도 새로 만든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했다.

매체는 클럽 NB가 양현석의 소유가 맞든 아니든 둘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유가 아니라면 현금 전달은 비상식적이라는 것. 혹여 현금 수익을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탈세의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양현석이 실소유주일 경우에도 문제가 있다. 만약 바지사장이라 불리는 가짜 대리인을 내세워 법적 책임을 피하려 했다면 탈세, 명의 위장에 해당할 수 있다는 보도였다.

성접대 의혹이 인지 수일만에 터진 불미스러운 의혹으로 YG와 양현석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더욱 극심해졌다. 더군다나 탈세 정황과 증거 인멸 논란은 앞서 지목됐던 내용이라 대중의 불신을 키웠다.

먼저, 탈세 의혹은 이미 숱하게 이어진 바다. 지난 3월, 양현석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클럽들이 실제 운영과 다른 업종 신고로 중과세를 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객석에서만 춤을 춘다는 조건 하에 '춤이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됐으나 양현석 소유 클럽들은 춤을 출 수 있는 공간, 단상이 마련돼 있었다는 것. 춤 허용 일반음식점은 유흥주점에 비해 절세 혜택이 있다.

여기에 YG가 해외공연 수익을 축소 신고하고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역외 탈세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서울지방국세청은 YG가 지난 5년간 진행한 해외공연 내역 등을 확보해 수집된 공연 정보와 추정수입 등을 근거로 재무 자료가 적확한지를 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YG는 "국세청 세무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히면서도 의혹에 대해 일절 적확언급하지 않아 궁금증이 일었다.

증거 인멸도 문제가 된 사안이다. 지난 2월 승리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사 직후, 추가 수당이 붙는 새벽께, 파쇄차가 YG 사옥을 찾아 두 시간에 걸쳐 박스와 트렁크 수십 개를 싣고 떠났다는 보도는 YG의 증거 인멸설에 힘을 실었다.

양현석은 "파쇄는 분기별로 진행해온 절차"라며 "업체에서 해당 물품을 파기하지 않고 임대 창고에 그대로 보관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입장과는 달리 비슷한 기조의 논란들이 반복되면서 대중의 피로감과 동시에 허탈감도 높아지고 있다.

YG는 앞서 승리의 '버닝썬 사태'와 무관하다며 열심히 선을 그으려 했으나 승리가 운영한다고 밝힌 클럽이 실제 양현석 소유였고, 승리의 접대 과정에서 YG 법인 카드가 사용된 점이 알려지면서 승리와 YG 양현석의 강한 유착을 의심케했다. 게다가 MBC '스트레이트'가 제기한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은 승리의 성접대 논란과 상당 부분 닮아 있어 문제시 됐다.

4일 돈 세탁, 증거 인멸 보도와 관련해서도 YG의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대중은 그와 상관 없이 YG의 오피셜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신뢰를 잃은 탓이다.

여기에 여러 의혹들이 터지는 와중에도 유의미한 수사 진척이 뚜렷이 나오지 않으면서 '봐주기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난까지 폭주하는 중이다. 허탈감 섞인 반응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3대 기획사로 군림한 YG다. 정말 아니 땐 굴뚝에 나는 연기인지, 명확한 진실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으나 여러 추잡한 논란과 얽히며 몰락 중인 모양새는 그 자체만으로 씁쓸한 감상을 남기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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