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아스달 연대기' 첫방] 제작진의 오만한 자신감 "2회까지 봐 달라"
작성 : 2019년 06월 02일(일) 10:40

아스달 연대기 첫방 / 사진=tvN 아스달 연대기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아스달 연대기'의 오만한 자신감이었을까. 다소 친절하지 못한 전개를 내세우며 작품은 다음 회차를 기약했다.

1일 밤 고대 인류라는 색다른 소재를 내세운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연출 김원석)가 첫 방송됐다. 작품은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종족들과 이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타곤(장동건), 산웅(김의성), 해미홀(조성하)이 이끄는 인간들은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는 뇌안탈과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더 큰 풍요를 누리고자 했지만, 뇌안탈은 이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특히 뇌안탈은 월등한 신체 능력과 푸른 피를 가져 인간들의 경계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 뇌안탈이 자신들의 제안을 거절하자 인간들은 뇌안탈을 몰살시키고자 했다. 뇌안탈만이 걸리는 역병을 이용했고, 결국 뇌안탈은 인간들의 손에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사절단이었던 아사혼(추자현)은 뇌안탈인 라가즈(유태오)와 함께 도망쳤고, 두 사람의 혼혈인 이그트 은섬(송중기)이 태어났다. 하지만 라가즈마저 타곤의 손에 목숨을 잃었고, 은섬을 데리고 숨어 살던 아사혼 역시 숨을 거뒀다.

작품은 첫 방송 전부터 약 5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인류의 상고 시대를 소재로 선택한 점 역시 신선함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작품 설명이 하나씩 드러나고 티저가 공개될 때마다 다수의 집단이 대거 등장하며 판타지적 소재가 과하게 들어가 있는 탓에 난해할 것 같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에 '아스달 연대기' 측은 첫 방송 전 스페셜 방송을 기획하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스페셜 방송 후에도 대중은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는 점이다. 캐릭터 이름조차 복잡할 정도로 어려운 용어가 만연한 데다 복잡한 세계관은 대중의 흥미를 쉽게 끌어내지 못했다.

아스달 연대기 첫방 / 사진=tvN 아스달 연대기


이렇듯 기대 만큼이나 큰 우려도 뒤따르는 상황, '아스달 연대기' 제작진은 "2회까지 볼 것"을 강조하며 이후에는 자신들의 세계관이 저절로 이해되고 푹 빠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동의 하는 바다. 세계관을 그리고 있는 데다 여러 판타지를 담는 큰 스케일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 회만으로 작품을 이해시키기란 어려운 지점이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는 작품의 궁극적인 이야기와 세계관을 떠나 해당 회차에 대해서조차 대중을 쉽게 납득시키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날 방송의 전개 속도가 빨랐던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늘어진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루즈한 전개를 펼치면서도 생소한 용어, 이해하기 힘든 서사를 쏟아내기만 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배우들의 발성과 발음도 몰입을 방해했다.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는 만큼 대사 전달력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제대로 들리지 않는 대사 때문에 배우들의 열연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대중은 냉정한 판정단이다. 2회까지 보길 바란다면 몰입도와 재미를 높여 다음 회차를 기대케 하면 되는 일이다. 둘 중 어떤 것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세계관은 미리 말할 필요가 없다. 2회까지 보면 이후부터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테고 그렇게 저희의 세계관을 따라와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는 자신감 가득한 작가진들의 바람은 다소 오만해 보이는 대목이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