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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울지 않아!' 손흥민, 리버풀전 승리 의지 '활활'
작성 : 2019년 06월 01일(토) 16:48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다시는 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

큰 무대에서 경기를 마치고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 이번 리버풀전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럽 제패를 위한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리버풀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손흥민(토트넘)에게 UCL 결승전은 생애 첫 무대다. 분명히 실로 어마어마한 90분이 될 것이다. 이 순간을 위해 손흥민은 UCL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고, 2차전에서도 2골을 퍼부었다. 토트넘은 2차전에서 3-4로 패했지만 합산스코어 4-4,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진골이 토트넘에 결정적인 힘이 됐다. 8강전 손흥민의 활약이 없었다면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없었을 터. 이제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1일 결전을 앞둔 손흥민을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손흥민이 이번 승리에 대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인터뷰 내용을 통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손흥민은 "나는 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모든 선수들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큰 경기에서 질 때면 정말 화가 난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 눈물이 난다"고 입을 뗐다.

손흥민은 지난해 참가했던 러시아 월드컵을 떠올리며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을 때 나의 경기력에 실망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잘 했어야 했다"며 큰 무대인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쏟은 이유를 직접 전했다. 손흥민은 그때의 쓴 경험이 지금 많이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패하지도, 그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일도 없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손흥민은 "나는 11개월 동안 UCL 결승전을 위해 학수고대했다. 이제는 나와 팀이 이전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가 생겼다"면서 "늘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이번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팀 역사상 처음으로 UCL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손흥민의 말처럼 더 발전된 팀이라는 것을 UCL 우승컵 하나로 증명해 보일 수 있다. 사실 토트넘은 조별예선과 토너먼트를 통해 이미 한 단계 향상된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조별리그에서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PSV 에인트호번과 같은 조에 속해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가까스로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 무대를 밟았다. 16강부터는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 아약스 등 난적들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결승에 안착했다. 특히 아약스와의 4강전에서는 1차전을 0-1로 내준 뒤 2차전에도 0-2로 끌려갔지만, 후반전에만 3골을 넣는 저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경기에서 승점 1점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축구는 항상 이길 수만은 없다"며 역경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16강전과 8강전을 치르면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 믿음이 아약스전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아약스와의 2차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손흥민은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아마 선수들도 결승행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후반전에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약스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더 열심히했다"며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UCL 결승행이 확정됐을 때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축구 경기는 90분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움직여야 한다"며 이날 승리로 기쁨은 물론 큰 배움까지 얻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물론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 나와 가족이 건강하고, 내가 축구를 할 수 있는 그 자체가 나의 꿈이다"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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