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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조여정 "수천만 원 가구 소품, 연교라서 편히 사용" [인터뷰 스포일러]
작성 : 2019년 05월 31일(금) 17:10

사진=영화 기생충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배우 조여정이 '기생충' 속 연교 캐릭터를 설명했다.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주연 배우 조여정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극 중 조여정은 박사장 아내 연교 역을 맡았다. 그는 순수하고 악의 없는 부잣집 사모님으로 엉뚱한 면모와 귀가 얇아 사람을 의심하는 법을 모르는 등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했다.

그는 우아하고 고상한 집에서 내조와 자녀 교육에 열심인 연교의 때론 허술하고 때론 허세가 배어 나오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특히 고급스러운 집과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구들을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조여정은 "연교는 얼마짜리 소파든, 자기 집 소파니까 잠을 잘 뿐이고 식탁 의자도 얼마짜리건 아무렇지 않게 의식하지 않고 편히 사용했다. 하지만 촬영하지 않는 상황에선 조심하고 스태프들이랑 아이처럼 '우와' 이러고 감탄하며 가구들을 봤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조여정은 겉으론 '나이스' 해보이지만, 은근히 치졸하고 가부장적인 면모가 있는 박사장 역의 이선균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선균과 처음 연기를 함께 해본다며 "처음 시작할 때부터 엄청 편했다. 원래 오빠가 그런 사람인 것 같더라. 재밌고 유쾌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연교로써는 박사장이 좋은 남편이자 노력하는 아빠였다. 조여정은 "연교는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 밖에서 일하고 들어와서 피곤한 남편이 집안 일에 신경 쓰지 않게 자기가 알아서 해야겠단 생각을 했을거다. 그게 남편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고 서로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제 할일을 하며 산 부부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이 사회에서 이룬 커리어를 존경하고, 그로 인해 부유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에 그에 대한 존경심으로 남편의 의견을 맞추는 인물로 연교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연교는 스스로를 똑부러진 인물이라 생각할거다"라며 웃어보였다. 연교가 시의적절하게 영어를 쓰는 귀여운 심리도 좋았다고.

특히 나쁜 의도가 없고 구김없는 모습과 밝은 에너지를 지닌 재밌는 인물이라 즐거웠단 조여정이다. 그는 "작품을 하며 저도 인식하지 못했던 어떤 새로운 모습이 나와서 스스로도 놀라며 즐거웠고, 보시는 분들도 즐거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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