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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블유'의 명과 암…임수정·이다희·전혜진 '케미'VS정지현PD '미흡함' [종합]
작성 : 2019년 05월 29일(수) 15:35

검블유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신선한 소재 포털사이트, 그리고 여성들의 걸크러쉬와 '케미'를 내세운 '검블유'다. 기대작으로 꼽혔던 '검블유'가 예민할 수 있는 사안을 어떻게 정리해 내놓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이하 '검블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지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수정 장기용 이다희 전혜진이 참여했다.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입바른 소리로 판을 엎는 프로 '깽판러' 배타미(임수정), 분노조절장애의 폭력전과범 차현(이다희), 성공 앞에 가차 없는 청순한 냉미녀 송가경(전혜진)이 각각의 일상과 로맨스를 담아낼 예정이다.

'검블유'는 정지현 PD의 입봉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입봉작으로 선택한 것과 관련해 "원래도 드라마보다는 예능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다"며 "그렇기에 재밌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제 각오"라고 밝혔다.

이어 정 PD는 "권영일 작가님이 제게 대본을 주면서 재밌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을 하더라. 저 또한 연출에 있어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며 작품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정 PD는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는 다른 '검블유'만의 차별점으로 '현실과 판타지의 공존'이라고 꼽았다. 그는 "포털사이트에서 일하는 세 여성의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들이 연애를 할 때는 '저런 로맨스가 존재할까'라는 판타지를 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검블유 정지현 PD / 사진=팽현준 기자


판타지가 가미된 '검블유'의 로맨스는 임수정과 장기용이 연상연하의 '케미'를 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정 PD는 "사실 저희 권 작가님이 연하를 좋아한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주연 배우들은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먼저 임수정은 "'검블유'는 포털사이트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현재 제 실제 나이로도 많이 공감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아마 2040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가 연기하는 배타미라는 캐릭터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좀 더 새로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일에 있어서 목표지향적이고 성공하고자 하는 성취욕도 크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사랑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면만 나열하다 보니 여타 캐릭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자기표현에 거침없고 입도 걸걸하다 보니 특색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기용은 "처음 대본을 읽었는데 '포털사이트'라는 소재가 지금껏 없었던 소재이기도 했고 세 여자들의 이야기가 너무 신선했다. 또 임수정 선배님과 나오는 모든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와 재밌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다희는 "제가 기존의 가지고 있던 이미지들은 차갑고 여성적이다. 하지만 제 내면에는 액션 부분도 있고 거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실제 차현과 겹친다는 점에서 공감이 됐다. 또 수정언니와 혜진언니가 이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언니들과 연기를 한다는 상상만으로도 기대가 됐다. 이 세 여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나갈지를 생각하다 보니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전했다.

전혜진 역시 소재와 극본을 선택의 이유로 꼽으며 "대본을 받았을 때 막힘 없이 재미있게 봤다. 소재가 포털사이트라는 점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우로서 여자들의 이야기에 목말랐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설명처럼 '더블유'는 세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여자들만의 '케미'가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검블유 / 사진=팽현준 기자


다만 배우들의 칭찬과는 다르게 작품은 극본에 있어서 신뢰를 안기지는 못했다. 일단 포털사이트를 소재로 하는 것만큼 티저부터 '검색어 조작'이라는 예민한 사안을 정면으로 내세운 '검블유'다. 때문에 위험 부담이 따르는 데다 무엇보다 확실한 사실 확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정 PD는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전하지 못했다.

정 PD는 행사 내내 산만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작품이 입봉작인 만큼 제작발표회가 처음이기에 긴장감에서 나온 정 PD의 엉뚱함과 부산스러운 태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소재에 관해 "취재는 어려워서 하지 못했다. 다만 유튜브와 뉴스에서 본 것들에서 착안해 픽션으로 작품을 구성했다"는 설명은 다소 위험했다. 결국 장내 MC가 나서 황급히 "작가분들이 관련 업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보시는 동안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정 PD의 설명과는 달랐다. 이는 정 PD가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중 앞에 작품을 내놓기에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을 방증한 셈이었다.

끝으로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을 묻는 말에 한참의 논의 끝 "10%가 넘는다면 팬분들과 함께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밝히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검블유'는 6월 5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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