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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러분' 종영] 최시원, 정극↔희극 변주로 건재 과시
작성 : 2019년 05월 29일(수) 10:10

국민여러분 최시원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국민 여러분!' 최시원이 정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능란한 변주로 9주간의 대장정을 책임졌다. 덕분에 통쾌하고 짜릿한 대국민 사기극은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28일 KBS2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연출 김정현)이 종영됐다. '국민 여러분!'은 얼떨결에 경찰 김미영(이유영)과 결혼해 사랑에 빠진 사기꾼 양정국(최시원)이 사건에 휘말려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코믹한 범죄극이다.

마지막 회 양정국의 사기극은 김남화(김민재)의 폭로로 탄로 났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양정국은 "저는 사기꾼이 맞습니다"라며 "지금까지 저의 모든 범죄를 철저하게 숨기고 국회의원에 출마했습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진짜 모습(사기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국회의원으로서 살고 싶었다. 죄송하다"고 진심을 전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그는 담당 검사 박미희(윤주희) 앞에서 모든 죄를 시인하고 체포 동의안을 제출했다.

양정국의 체포 동의안 표결을 두고 본회의가 열렸고, 그는 "사기꾼 맞다. 모든 혐의를 인정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본회의에서 "국민만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라"고 외쳤다. 또 순순히 죄를 인정한 이유는 정의를 위함이었다. 박후자(김민정)의 '대부업 이자제한법 폐지'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서다. 그는 김미영과의 공작으로 형사들과 함께 박후자가 뇌물을 받는 현장을 급습했다.

양정국은 다시 한번 본회의장 앞에 나와 이를 밝혔다. 그는 "전 이자제한법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안 하나 때문에 뇌물이나 처먹고, 뭘 눈치를 봐. 국민당 당신들 얘기하는 거 맞아. 박후자한테 불법 정치자금 받고 이자제한법 폐기하려고 했잖아"라며 "경찰들이 너희 뇌물 주고받은 거 현장에서 잡았어. 너희 이제부터 나랑 똑같은 처지 되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대부업 이자제한법 폐지는 부결됐다. 시간이 흘러 양정국은 출소했다. 교도소 앞에는 양정국의 동료들이 그를 반겼고, 사랑하는 김미영도 미소를 띠고 있었다.

국민여러분 포스터 / 사진=KBS 제공


'국민 여러분!'은 정치라는 골 아픈 주제를 가벼운 활극으로 풀어냈다. 중심에는 최시원이 있었다. 극초반 사기꾼 양정국을 연기할 때에는 코믹한 악인에 가까웠다. 최시원은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가벼운 어투로 활극에 임했다.

이후 양정국은 우연한 사고로 떠밀리듯 정계에 입문해 성장했다. 밑바닥을 경험해본 인물답게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고충을 헤아리고 공감했다. 정계 입문을 위해 으레 진행하는 허례허식을 거부하고, 권력 갑질에 맞섰다. 과거의 과오를 회계하고 진중한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양정국. 최시원은 정극에 발맞춰 톤을 낮췄고, 눈에 힘을 줘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방송 전 사기꾼이 진정한 정치인으로 성장한다는 모순점은 '국민 여러분!'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점쳐졌다. 정서상 미디어가 정치를 다룰 때에는 진중하고 계몽적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탓에 신선한 차별점임과 동시에 공감 형성 실패 요인으로 꼽힌 대목인 것. 활극의 코믹 요소와 액션, 정극의 뛰어난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도운 최시원. 더불어 이유영과의 로맨스 호흡을 펼쳐 멜로까지 더했다. 활약이 뛰어났다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외신도 최시원의 연기를 눈여겨봤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국민 여러분!' 최시원은 재미있는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들은 "그의 코미디 연기는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호평했다.

그동안 '변혁의 사랑' 이후 오래간만에 대중 앞에서 연기해 자신만의 영역 구축에 성공한 최시원. 코믹뿐 아니라 액션, 멜로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변주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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