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최지영 기자] 비틀즈의 딸로 더 유명했던 스텔라 맥카트니. 아버지의 유명세는 그에게 그다지 달콤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시작은 오히려 불편한(?) 진실이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1995년에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t Martins)을 졸업했다. 첫 번째 컬렉션에서는 그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샤프한 테일러링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여성의 당당함을 그대로 표현했다. 단 두 번의 컬렉션을 선보인 직후인 1997년에는 끌로에(Chlo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됐다.
하지만 비틀즈의 딸로 더 유명했던 그는 패션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유명세에 실력이 감춰져 버린 것이다. 맥카트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묵묵히 13년 동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실력을 증명했다.
2001년 PPR 명품 그룹과의 합작투자로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하우스를 론칭. 그해 10월 파리에서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향수, 란제리, 키즈 라인까지 차례대로 자신의 역량을 펼쳤다.
2004년 아디다스와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스포츠 퍼포먼스 컬렉션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맥카트니’는 성공적인 발전을 이루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그를 2012년 하계올림픽 영국 국가대표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패션 디자이너가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양 대회 대표팀 의상을 디자인한 것은 올림픽 대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매해 올해 최고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패션업계와 사회봉사 등으로 그 업적을 인정받아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었으며 잡지 글래머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맨해튼의 소호, 런던의 메이페어, 밀라노와 도쿄 등지에 17개의 독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컬렉션은 전문 매장과 백화점 등 600여 업체를 통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유통된다.
일생동안 채식주의자인 맥카트니는 그의 디자인에 가죽이나 퍼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숨 가쁘게 변하는 패션계에서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 그의 용기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면이기도 하다. 그의 이러한 장점이 결국은 ‘비틀즈의 딸’을 넘어서 패션 디자이너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게 해준 건 아닐까.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최지영 기자 stnews@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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