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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볼수록 빠져드는 디테일, 송강호네 삼겹살 기름때까지 구현
작성 : 2019년 05월 28일(화) 09:55

사진=영화 기생충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볼수록 빠져드는 영화 '기생충' 속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프로덕션 디자인 비하인드를 28일 공개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두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들에 얽힌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를 더한다.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은 '기생충' 속 전원백수 가족인 기택(송강호)네와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네가 살고 있는 집이 두 가족의 사회적 위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전원백수 가족의 집은 반지하로, 글로벌 IT기업 박사장네 집은 언덕 위 저택으로 설정해 두 가족의 극적 대비를 표현했다.

앞서 '독전', '옥자', '하녀' 등에서 뛰어난 미장센을 보여준 이하준 미술감독은 재개발 구역 위주로 역사가 깊은 서울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동네를 물색한 끝에 기택 가족의 집을 설정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음식물 쓰레기를 동원해 동네와 집에서 나는 냄새까지 구현했으며, 삼겹살의 기름때 등으로 디테일도 더했다. 여기에 기택네 집 곳곳에는 조금 더 사정이 나았을 때와 그보다 더 나았을 때 구입했을 법한 물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기택네 집이 걸어왔을 우여곡절에 대해 예측케한다.

반면 박사장네 집은 유명 건축가가 지었다는 설정으로 최대한 모던하면서도 우아하게 제작해 기택네와는 확연한 차이를 둔다. 여기에 절제된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아름다운 주거 공간의 모습까지 담아내 성공한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의 면모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또한 박사장네 집은 봉준호 감독의 시나리오에 이미 있던 구조를 기반으로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의 동선을 볼 수 없도록 코너와 사각지대를 설치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반지하에서 사는 기우(최우식)가 언덕 위에 있는 박사장 집으로 가기 위해 오르는 언덕길과 실내외의 계단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넘어 현대사회의 수직적 질서라는 의미까지 담아내 '기생충'만의 탄탄한 미장센을 완성했다. 이처럼, 영화 '기생충' 속 공간은 서로 만날 일 없어 보이는 두 가족의 극과 극 삶을 설득력 있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영화적 메세지까지 담아냈다.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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