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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행진 중단' 류현진,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5월 26일(일) 13:27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피츠버그를 7-2로 제압했다. 류현진은 시즌 7승(1패)째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1.52에서 1.65로 소폭 상승했다. 투구수는 93개였고, 이 가운데 6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류현진은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피츠버그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6전 6승을 기록하며 '해적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2회말 2실점을 내줬다.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32이닝에서 중단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던 33이닝 무실점 기록(2000-2001년, 당시 다저스)에 단 1이닝 차이로 근접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당초 이날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15분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 예보로 인해 예정보다 1시간45분 늦은 10시에 시작됐다. 선발투수인 류현진의 리듬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점수를 내준 2회말에는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무사 2루 상황에서 멜키 카브레라를 포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포수 러셀 마틴의 무리한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3루수 맥스 먼시의 포구도 좋지 않았다. 원래 다저스의 주전 3루수는 저스틴 터너다. 하지만 전날 경기 도중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부상 방지 차원에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3루수로 출전한 먼시는 3루보다 1루, 2루 수비가 더 익숙한 선수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후 3회말부터 6회말까지 매 이닝 득점권까지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다저스 야수들도 이후 안정적인 수비로 류현진을 도왔다. 특히 우익수 코디 벨린저와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강한 어깨는 실점을 막아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언제나 100% 컨디션일 수는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해낼 수 있는 저력과 정신력이 있어야 '에이스'의 칭호를 받을 수 있다. 비록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날아갔지만, 오늘의 류현진은 '에이스'라는 칭호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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