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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진화, 칸 영화제 韓 최초 황금종려상 영예 [종합]
작성 : 2019년 05월 26일(일) 03:39

칸 영화제 봉준호 감독 송강호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봉준호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적인 메시지를 담아 또 한번의 진화를 알렸다. 그리고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경이로운 족적을 남겼다.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 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이룩한 거대한 성과로 더욱 고무적이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진출해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등 21개의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이날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폐막식에 참석하며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기생충'은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직후 칸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은 4점 만점의 3.5점을 기록하며 올해 상영작들 중 1위를 기록해 표지 사진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국적 영화 전문가들로 이뤄진 아이온 시네마에선 5점 만점에 4.1점을 기록하며 상영작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칸에 입성했고 해외 유수 언론은 물론 각국의 배급사들은 이번 영화에 대해 "여전하고 확실하게 봉준호 다운 영화이면서, 또 한층 새롭게 진화한 봉준호만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기생충'은 폐막에 앞서 프랑스 독립상영관협회(AFCAE)가 칸 영화제 경쟁 진출작 중 한 작품에 주는 CAE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기생충'은 전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전작 '설국열차'의 167개국 수치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종전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176개국을 넘어서며 최다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성과를 낸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국내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수상소감으로 "프랑스어 연설은 준비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고 "'기생충'이란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 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배우들에 공을 돌렸다. 또한 폐막식에 함께 참석한 송항호를 호명하며 "이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고 알렸다.

이에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모든 대한민국의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칸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한 영화는 지난 2002년 제55회에서 '취화선' 임권택 감독의 감독상, 2004년 57회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심사위원 대상, 2007년 60회 '밀양' 전도연 여우주연상, 2009년 62회 '박쥐' 박찬욱 감독 심사위원상, 2010년 63회 '시' 이창동 감독 각본상 수상 기록이 있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한국 영화로는 9년 만이며 황금종려상은 최초의 수상 기록으로 역사적인 족적을 남겼다.

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의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며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에 담긴 한국적이고도 세계적인 메시지는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피스'란 평가를 이끌어냈다. 국내 개봉은 5월 30일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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