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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사랑' 첫방] 유치한 대사+엉성한 CG…손발 '오글오글'
작성 : 2019년 05월 23일(목) 12:01

단하나의사랑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단, 하나의 사랑'이 유치한 대사와 엉성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민망함은 고스란히 시청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22일 KBS2 새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연출 이정섭)이 첫 방송됐다.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 이연서(신혜선)와 큐피드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 김단(김명수)의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발레리나 이연서와 천사 김단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최고의 발레리나 자리에서 물러난 이연서. 금니나(김보미)가 그의 자리를 대신 메웠다. 이후 이연서는 부모의 재산으로 호화로운 삶을 살았으나,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 탓에 외로운 삶을 살아갔다. 여기에 고모이자, 발레단 단장 최영자(도지원)는 이연서의 재산을 노리며 발레 복귀를 훼방 놔 긴장감을 높였다.

천사 김단은 인간세상에서 하늘로 돌아가기까지 24시간을 남겨두고 이연서와 마주했다. 이연서는 어찌 된 일인지 김단의 존재를 느끼고 말을 걸었다. 돌발 행동에 허둥지둥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졌다. 하늘로 올라가려던 김단은 교통사고를 당한 이연서의 목소리를 들었고, 외면할 수 없어 그를 구출했다.

단하나의사랑 김명수 / 사진=KBS2


'단, 하나의 사랑'은 '천사'라는 가상의 존재를 드라마에 접목시켜 판타지화했다. 여기에 국내 드라마로는 최초로 발레를 주인공의 직업으로 택해 소재로 삼았으며, 로맨스와 치정도 가미했다. 이렇듯 여러 갈래들이 모여 신선한 장르를 예고했으나, 판타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 'CG'는 형편없었다.

김단이 천사임을 강조하기 위해 연출된 날개를 펼치는 장면은 허술했다. CG는 더 이상 작품 속 도구 정도로 치부되지 않는다. CG의 수준으로 작품의 성패가 갈리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화에 버금가는 CG로 호평받는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시청자로 하여금 급조된 듯 이질감을 느끼게 해 혹평받는 CG도 있다. 특히 '단 하나의 사랑'은 판타지 장르를 표방하겠다 자부한만큼 CG에 있어 완벽을 추구했어야 마땅하다.

유치한 설정과 대사도 치명적인 허점으로 작용했다. 천사 김단이 "안녕 하늘, 안녕 세상아"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설정의 한계다. 가상의 악동 천사가 까칠한 발레리나와 사랑에 빠진다는 동화 같은 설정의 '단, 하나의 사랑'. 밤 10시 15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단언하기에는 이르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섭 PD는 "'단, 하나의 사랑'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그 안에는 철학적인 면이 담겨 있다. 시청자들이 '인간됨'을 다시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혜선 역시 "역할마다 넓은 감정의 폭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과 상황들이 있다. 이를 지켜보는 천사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 역시 인간 군상의 다양한 면을 되뇌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 풀어지지 않은 역할의 서사나, 추후 전개될 다양한 사건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작품의 개요를 위한 CG나 캐릭터 구축을 위한 대사 등으로 보여진 부족한 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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