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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X한지민 '봄밤', 시간대 변경 악재됐나…MBC 판단미스 [ST이슈]
작성 : 2019년 05월 23일(목) 11:19

한지민 정해인 / 사진=봄밤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MBC가 '봄밤'을 시작으로 수목드라마 편성 시간대를 바꿨다. 기존 밤 10시대에서 9시대로 한 시간 앞당겨 편성한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MBC는 22일 첫 방송된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연출 안판석)부터 수목드라마 시간대를 9시로 바꿨다. MBC 드라마국의 몰락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타개할 대책으로 시간대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둔 셈이다. 이로 인해 9시대에 방송되던 '실화탐사대'는 10시에 편성됐다.

그러나 MBC는 두 시간대 모두 시청률 하락이라는 참담한 이중고를 안게 됐다. 23일 TNMS에 따르면 '봄밤'은 1회 4.1%, 2회 6.2%(이하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기존 수목드라마 시간대인 밤 10시에 방송된 KBS2 '단, 하나의 사랑' 첫 방송 시청률 7.3%, 7.7%보다 낮은 수치다.

더 안타까운 것은 '봄밤' 시청률이 지난주 동시간대 편성된 '실화탐사대' 시청률 6.0%보다도 낮았다는 점이다. 6.0%는 '봄밤' 1, 2회 평균 시청률 5.2%보다 0.8%P 높은 기록이다.

시간대를 옮긴 '실화탐사대' 역시 쓴맛을 봤다. 지난 주 6.0%이었던 수치는 밤 10시대로 옮기면서 4.4%로 하락했다. 어느 것 하나 손에 쥐지 못한 MBC다.

더군다나 이 시간대에 방송하는 타 채널의 시청률도 MBC 수목드라마 밤 9시대 편성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동시간대 'KBS 뉴스9' 시청률은 12.7%로 지난 주보다 0.5%P 상승했고 SBS '영재 발굴단' 시청률 역시 전주보다 상승한 1부 3.8%, 2부 5.5%를 기록했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은 0.5%P 소폭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 8.0%를 기록해 MBC의 밤 9시대 수목드라마 편성으로 인한 시청률 하락이라고 보기 어렵다.

사실 '봄밤'은 비슷한 시기 첫 방을 시작하는 타 지상파 드라마와의 비교에서도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연출했던 안판석 PD와 김은 작가가 의기투합하고 남자 주인공이었던 정해인이 다시 만난 데다 여자 주인공에는 최근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등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날린 한지민이 캐스팅됐으니 몸집에서 단연 앞서나간 '봄밤'이었다. '안구정화 비주얼'의 두 사람이 그릴 로맨스에 관심이 높았던 터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편성 변경이라는 이슈에 발목 잡히며 '봄밤'은 예상 밖 처참한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청자들 역시 편성 변경에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 '봄밤'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간대 재변경을 요구하는 시청자 의견이 쇄도 중이다. 밤 9시는 주 시청층인 주부가 집안일, 육아 등으로 시청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다. 첫 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은 '봄밤 재방송'을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올려놓은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기대치 높은 라인업을 구성했던 '봄밤'은 오랜 시간 굳어진 '10시 드라마' 패턴의 파괴로 인한 첫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봄밤'으로서는 경쟁작인 '단 하나의 사랑'이 뜻밖의 호평을 받으며 초반 시청자층을 놓친 것도 뼈 아픈 포인트가 됐다. '봄밤'이 악재를 뚫고 오롯이 작품으로 저조한 시청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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